[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22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가 경기도 용인시로 결정된 것에 대해 성명을 내고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해 해외 출장 중단과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 전 총리가 충청권의 특정 현안에 대해 이처럼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2일 논평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전 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고 하면서 작금의 120조 사업을 경기도 용인지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SK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용인 투자계획은 삼성반도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승효과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되나, 균형발전이라는 대명분에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었던 경기 모 지역, 충북 모 지역, 경북 모 지역에 대해서는 반발을 의식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일부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충남 천안은 용인지역과 바로 인접해 있음에도 이러한 보완계획에조차 끼지 못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각 일본(18일~22일)과 브라질(17일~25일) 출장 중인 양승조 충남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을 언급한 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도시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에 반발, 도지사직을 사퇴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충남지사와 천안시장은 출장을 중단하고 도민과 함께 대책을 세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이 전 총리는 “정치권도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관련 법안을 하루속히 통과시킬 것”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