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대다수 찬성" vs "서산 경제 무너질라"
"18만 대다수 찬성" vs "서산 경제 무너질라"
서산 터미널 이전·수석지구 도시개발에 관한 시민토론회…인구 증가 전망 엇갈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6.03 16:0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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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특히 찬반을 떠나 시민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는 등 성숙한 토론회 분위기 형성에 힘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특히 찬반을 떠나 시민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는 등 성숙한 토론회 분위기 형성에 힘을 모았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 이전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에 관한 시민토론회가 6일 오후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자리에 함께한 300여 명의 시민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찬반 의견을 제시하며 시의 합리적 결정을 요청했다.

맹정호 시장이 직접 토론회를 주재했으며 김현경 부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 대부분이 참석해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터미널 이전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시설의 문제점 등을 주로 지적했고, 반대쪽에서는 인구 성장 둔화와 기존 상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찬반을 떠나 시민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는 등 성숙한 토론회 분위기 형성에 힘을 모았다.

음암면 이장 이 모 씨는 “(터미널 이전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시민”이라고 전제한 뒤 “시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터미널을 이전하고 수석지구를 개발해야 한다. 당진이나 홍성, 태안 등은 벌써 이전해 성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 모 씨는 2개월 전부터 터미널 관련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고 소개한 뒤 “경북 영주시의 경우 원도심에 있던 터미널을 옮겨 상권을 살렸다. (시도) 터미널을 옮겨 기존 부지에 오락시설 등 상업시설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터미널 이전에 힘을 실은 것이다.

터미널 이전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시설의 문제점 등을 주로 지적했고, 반대쪽에서는 인구 성장 둔화와 기존 상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터미널 이전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시설의 문제점 등을 주로 지적했고, 반대쪽에서는 인구 성장 둔화와 기존 상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충남고속 정창현 회장은 “터미널 이전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태안, 당진, 홍성, 보령, 아산 등 서부지역을 저희가 관리하는데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 승객이 줄고 있다”며 “터미널만 가지고는 힘들다. 제대로 하려면 복합터미널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문2동 정 모 씨는 “아직 개발이 덜 끝난 상태인 터미널을 이전하자고? 옛 허니문예식장 앞 소방도로는 40년이 지나도록 개통이 안 돼 있다”며 “전임 시장 땐 25만 명 된다고 할 때 터미널 이전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8만 명도 안 된다. 지금 터미널을 이전하면 서산의 경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터미널 이전에 대한 신중론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 것이다.

해미면 웅소성리 김 모 씨는 “수석동 지역은 낙후돼 있다”며 “개발의 기회를 대산 쪽에만 줄 것이 아니라 수석동 쪽에도 기회를 주셔서 균형발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산에서 온 이 모 씨는 터미널 이전 찬성 의사를 밝힌 뒤 “이런 자리가 지금까지 몇 차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향후에도 충분히 의견 수렴을 했으면 좋겠다. 이분들의 목소리가 전체 시민의 여론을 대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민투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시민 안 모 씨는 “터미널 이전과 수석동 도시개발에 대해 18만 시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시는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회가 주어진 도시”라며 서산민항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성장 요인을 언급했다.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에 관한 시민토론회가 6일 오후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자리에 함께한 300여 명의 시민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찬반 의견을 제시하며 시의 합리적 결정을 요청했다.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에 관한 시민토론회가 6일 오후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자리에 함께한 300여 명의 시민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찬반 의견을 제시하며 시의 합리적 결정을 요청했다.

동부시장 상인회 김경동 회장 “유상곤 전 시장 때 철저하게 검토했는데 ‘현재도 충분하고,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며 “타 지역 터미널 이전이 성공했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충남에서 그나마 유지되는 곳은 천안이 유일하다. 30만 이상이 됐을 때 추진했기 때문이다.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 또는 상점 입점으로 인한 지역상권의 몰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한양고속 이경수 대표는 “시내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오지 않고) 시내를 돈다면 터미널 주변이 절대 혼잡할 수가 없다. 인구가 3만 여 명에 불과한 청양군도 시내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시가 무료 환승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시설이 낡았다고 하면 보완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의 터미널을 시외‧고속버스는 물론 시내버스까지 모두 이용하다보니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 체제를 바꾼다면 기존 터미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동문동 박 모 씨는 “터미널 이전을 결정할 주체는 터미널을 이용하는 분들이어야 한다. 그분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여론조사는 왜곡된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도시개발을 왜 해야 하느냐? 지금도 서산에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호수공원 상권이 생겼지만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가상승 노리는 분들 때문에 공공의 이익이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장 상인 홍 모 씨는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교통약자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 수석동으로 옮길 경우 노인들이 아침에 병원을 가려면 택시밖에 없게 된다”며 “터미널이 무너질 일은 없다. 건물이 낡다고 하는 것은 운영‧관리 주체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 모 씨는 “차량 등록대수를 조사해 봤다. 2015년 기준 1.8명당 자동차 1대다. 전국 통개 2.23명당 1대를 훨씬 앞서는 수치”라며 “시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터미널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 김용환 위원장 그동안의 경과를 소개한 뒤 “2020년 공사 준공을 하고 환지한다는 계획이 목전에 와 있었다. 시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약 44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확실한 사유도 없이 이를 중단시킨 것은 타당치 않다. 터미널 이전 반대 여론을 빌미로 이를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미 터미널 이전 찬성 여론이 많이 나왔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맹 시장은 “40억 가까운 혈세를 낭비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했고, 시 담당 과장은 “사업을 하지 않을 때 7억8400만 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답했다.

중앙로 상가회 가구현 회장은 “시장님이 되시면 혜안을 가지고 그 도시의 상업과 경제와 모든 발전역량을 집약시켜서 집행해 주셔야 하는데, 오늘 찬반 토론회를 하는 것 자체가 전임 시장께서 자초한 것”이라며 “투기 붐이 일어나고, 세금을 낭비하게 된 것이다. 엄밀하게 조사해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맹정호 시장이 직접 토론회를 주재했으며 김현경 부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 대부분이 참석해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맹정호 시장이 직접 토론회를 주재했으며 김현경 부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 대부분이 참석해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터미널 강인재 대표 “(이미)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화장실 말씀하셨는데 2억 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이다. 충남권에서 자부한다. 3번째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터미널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 25만에서 30만이 되기 전까지 시민과 함께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 시장은 “터미널 이전이 영원히 안 된다는 것인지, 어느 시점이면 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동부시장 관계자는 “25만이 넘으면 그 때 다시 거론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맹 시장은 다시 “터미널 이전을 결정했다고 했을 때 얼마나 걸리겠나?”라고 했고, 시 담당 과장은 “빠르면 8년에서 최대 10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롯데마트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치인들이 막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들어왔다. 또 다시 이마트가 들어왔다. 굉장히 많은 동부시장 상인들이 떠났다. 정치인들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모 씨는 “타 지역 터미널과 다르게 안전에 취약하다. 점자블럭도 없다. 뭐가 괜찮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터미널 2층은 관리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맹 시장은 이날 말 터미널 이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맹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여러분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저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저는 터미널 이전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없는 사람이다. 6월 안으로 시의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역시 서산시민이라는 점을 느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대하는 태도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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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터미널위치 2019-06-06 02:24:47
동부시장상인들! 하다하다 않되니까 터미널이전 위치 가지고 트집 잡을려고 꼼수쓰는데 또ㅇ줄이 타긴하나봐^^그들이 주장하는 수석동! 시내와 너무 멀고 땅값이 많이 올라서 또 투기세력이 붙었어 안된다?
현재 수석동은 서산도심가까이 가장 낙후된 곳이다 시내중심에서 약3km정도됨! 땅값도 가장 저렴함! 위치적으로 당진해미태안 어디로든 갈수있는 사통팔달의 최적의 장소! 투기세력? 개발이슈발표되면 땅값 요동안치는 곳있으면 알려줘! 나도 돈있으며 투자?한다 40녀ㄴ동안 날로 먹었는 데 그동안 벌어서 뭐한거야! 동부상인들보니까 얼굴 반질반질하고 배에 기름 많이 끼어더만 욕심이 가득가득!! 곰탕도 아니고 언제까지 울거먹을건데!
그만 좀 날로 드시고 환골탈퇴하슈! 노력 좀 하슈! 시민이 뭔 죄야!

예상 시나리오 2019-06-05 15:14:40
민자유치 기업이 없어서 도시개발비용을 충당할 방법이없음. 공영으로 추진하려해도 그정도 금액은 서산시에 엄청 큰 부담이고 현실적으로 어려움. 시민들의 의지만 있다거 해서 옮길 수 있는게 아님. 진짜 답답해 죽겠음. 천안을 30만인구때 옮긴거랑 자꾸 비교하는데 천안도 예를들어 쌍용동은 낙후되었고 두정동이 뜨겁다가 불당동이 들어오면서 두정동이 식는다. 그건 서울,인천, 등 도시라는 곳은 다그렇다. 시장사람들 욕심챙길게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것이다. 주변 당진 예산 태안 등은 15만이 되기 이전에 다 터미널이전을 했다 우리는 18만이다. 그리고 수석동으로 꼭 왜옮겨야하는지 물었는데 서산시 지도를 보라 어느쪽으로 발전해야하는지 서산시가 길쭉하게 발전해야하는지 동그랗게 발전해야하는지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라

서산경제 2019-06-05 02:56:18
서산경제는 터미널이전이 답이다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고 인프라가 구축된다
낙후된 서산의 이미지가 새로이 변모할 계기가 될것이다
인구가 유입되고 기업들이 들어오고 신도시가 형성되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겨나고
살기좋은 서산 자랑스러운 서산이 될것이다

공정기사 2019-06-05 02:39:45
토론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기사화하셨네요! 앞으로도 어느한쪽도 치우치지않고 있는 그대로 공정기사 부탁합니다^^ 저는 터미널이전에 적극 찬성!!! 시장사람들 의식이 많이 바꿔야될것같았습니다 욕심이 끝이 없어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나이드신분들이 많이 왔는데 시장상인들이 한가진 시간대를 정한것 같아 좀 아쉬움!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다양한 의견이 필요할 때 인데? 어째든 동부상인회만 반대고 그외의 시민들은 이전
찬성쪽인거같았습니다 시장사람들의 생각들이 바뀌지않으며 서산의 앞날이 염려됩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않습니다 다 불편한데 자기들만 괜찮데! 아직 쓸만하데?
미래를 준비하시고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맹시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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