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주요 현안 '흔들'…현실과 이상 괴리?
당진시 주요 현안 '흔들'…현실과 이상 괴리?
시민축구단, 시립병원, 개방형 읍·면·동장제 등 줄줄이 위기…"방향은 맞지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12.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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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충남 당진시정의 주요 현안이 암초에 부딪치거나 사실상 좌초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충남 당진시정의 주요 현안이 암초에 부딪치거나 사실상 좌초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당진=김갑수 기자] 민선7기 충남 당진시정의 주요 현안이 암초에 부딪치거나 사실상 좌초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맞물려, 그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시민축구단 창단과 시립병원 설립이다. 지난 9월 19일 당진시의회 의원출무일 행사에서 시민축구단 창단 관련 타당성 용역 결과 보고가 진행됐는데, ‘K3리그 BASIC클럽’을 주식회사 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창단할 경우 연간 13억 원에서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 시민 5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시민축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의견은 51.3%, 반대는 48.0%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운영비가) 20억 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2배 이상은 될 것"이라며 "과감히 접어야 한다"(최창용 의원)거나 "대부분 기업이 창단 비용을 내고 시민들이 기부하는 방식인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0%가 '기부 의사가 없다'는 입장"(조상연 의원)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는 2020년 연말 시민축구단 창단을 목표로, 내년도 본예산 및 추경에 약 15억 원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의회의 이같은 시선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립병원 설립 역시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지난 달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시립병원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가 진행됐는데, 당진지역 인구를 감안할 때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1곳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럴 경우 기존 체계에 불균형을 초래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폐업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 것.

특히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예산도 총 835억 원에 달하고, 건립 이후 운영비로 매년 119억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개방형 읍‧면‧동장제 역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는 지난달부터 고대면과 당진3동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면접 결과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잠정 보류된 것.

박종희 자치행정국장은 지난 3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질문 답변에서 “못 뽑을 줄은 몰랐다. 공직사회에 일정부분 혁신을 일으키고 신선한 바람을 주려 했지만 심사위원이 생각하는 수준의 인력은 없었다. 저도 굉장히 아쉬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김홍장 시장이 최소 10년 이상 앞 선 시정을 펼치다보니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방향성은 맞지만 조화를 이룰 필요는 있다”며 “폐쇄적인 공직사회 역시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사진: 당진시의회 홈페이지)
지역의 한 인사는 “김홍장 시장이 최소 10년 이상 앞 선 시정을 펼치다보니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방향성은 맞지만 조화를 이룰 필요는 있다”며 “폐쇄적인 공직사회 역시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사진: 당진시의회 홈페이지)

이밖에 채운동 일원(13만9300㎡) 군부대(2대대)의 이전 역시 무산된 분위기다.

구교학 도시재생과장은 지난 5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민선7기 공약사항이지만 군부대와의 협의 결과 약 954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영개발사업 방식이 아닐 경우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공약사항보고회 때도 장기발전계획으로 (사업 추진을)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시정의 최우선 정책기조인 지속가능발전에 대해서도 “당진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안 된 상태에서 계속 지속가능발전만 말씀하신다”(최창용 의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 안팎에서는 이런 저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인사는 “김홍장 시장이 최소 10년 이상 앞 선 시정을 펼치다보니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방향성은 맞지만 조화를 이룰 필요는 있다”며 “폐쇄적인 공직사회 역시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시민축구단의 경우 공약 입안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철회 후 시민께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개방형 읍‧면‧동장제나 지속가능발전 등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인 만큼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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