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미의 세상읽기] 네팔 교사 실종, 아무리 ‘세금 낭비한 죄’가 크다해도…
    [김선미의 세상읽기] 네팔 교사 실종, 아무리 ‘세금 낭비한 죄’가 크다해도…
    부실한 연수 일정, 세금 낭비 비난에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공직자 정치인, 혈세 낭비에 대한 무서운 국민적 반감에 책임감 두려움 가져야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1.20 13:4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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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주말,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4명의 현직 교사들이 실종됐다는 뉴스에 깜짝 놀랐다.

    사고 소식, 그것도 해외에서의 우리 국민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면 대개는 나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또 무슨 일 때문에 갔든 일단은 안타까워하며 무사하기를 기원하기 마련이다. 사고를 당한 교사들이 충남교육청 소속이어서 더 놀랐고 뉴스도 더 챙겨보게 됐다.

    그런데 사고 소식보다 더 놀라게 한 것은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댓글의 상당수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실종자들의 구조와 생사 확인에 대한 걱정보다는 비난 일색이었다.

    실종자들의 구조와 생사 확인보다 혈세 낭비, 외유성 연수에 대한 비난 일색

    “부디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 “무사하기를 빕니다”와 같은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눈에 띄기는 했으나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다. 거의 대부분이 ‘교육봉사’라는 미명 아래 ‘국민 혈세’로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다가 당한 사고라는 점을 지적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것도 아주 격렬하고 냉소적인 어조로 말이다.

    여기에 충남교육청이 교육봉사단 교사 4명의 실종사고 경위, 트레킹 일정 등을 사실과 다르게 발표했다가 정정하는 바람에 비난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당초 네팔의 학교에서 교육봉사 활동을 한 후 학교가 쉬는 주말을 이용해 트레킹에 나섰다는 도교육청의 보고와는 달리 트레킹 일정은 앞당겨져 주중에 진행됐고 사고 장소도 달랐다.

    물론 현지와의 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사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비판 여론에 부채질한 셈이 됐다.

    충남교육청 사고 경위 일정 오류 정정, 어설프고 성급한 해명 비난 여론 부채질

    사고 초기부터 같은 경로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를 다녀온 사람들은 상세한 루트와 소요 시간 등을 적시하며 일정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의 부실 확인과 어설프고 성급한 대응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댓글을 보면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 세금으로 진행되는 ‘외유성 연수’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며 엄격함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케 한다. 이번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네팔 눈사태 실종 사고는국민 혈세를 사용하면서  ‘봉사’로 '포장', 더 큰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청의 교육봉사는 100%의 지원이 아닌 20%의 참가자 본인의 부담감도 있고 필요에 따라 참가자들이 비용을 더 모아 학용품 등의 물품을 사서 기증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혈세 낭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거세기만 하다.

    비록 경비의 20%를 본인이 부담한다 해도 세금으로 지원되는 연수 일정의 절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을 차지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체험 일정을 연수 더 나가 봉사로 포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세금 낭비에 대한 준엄한 질책, 20% 본인 부담에도 트레킹은 부적절 지적

    네티즌들의 이유 있는, 충분히 타당한 질타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과 반감은 혐오감까지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깊은 우려를 낳게 한다. 인명에 대한 냉소적이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조롱과 모욕은 서글픔을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왜 이렇게 강파르고 성마르고 각박해졌는지 말이다. 심지어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과 구조를 위한 지원을 다하겠다는, 너무나 당연한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발언에까지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세금을 낭비한 죄(?)가 크다’ 해도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에 놓인 실종자들과 사고 소식에 애간장이 녹을 가족 앞에서 쏟아낼 비난은 아니다. 교육과정 중 하나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배가 침몰해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던 세월호 사고에서조차 죽음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일이 자행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마땅하다.

    실종된 교사들의 생사 확인 무사귀환이 먼저, 비난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공무원 정치인들의 세금 낭비에 대한 격렬한 반응과 비난에 백번 천번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고에 앞에서는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를 보여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이는 수습 비용, 구조 비용까지 국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느냐는 분노를 넘어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 정치인들을 국민의 피를 빨아 먹는 존재로 여기는 혐오와 반감 앞에 국민의 녹을 먹는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껴야 하는 것과는 별개다.

    실종된 교사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부적절한 연수 일정, 세금 낭비에 대한 비난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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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통속 2020-02-06 23:58:27
    굿모닝충청 일보는 충남교육청 대변인입니까??
    언론과 지방교육청이 한통속 되서 덮기 바쁘니
    이상한 봉사활동에 안전관리도 안되 안타까운 희생만 있다.
    교육감 책임져라

    ㅋㅋㅋ 2020-01-23 11:28:45
    굉장히 학교 입장에서 설명하네?

    혈세즐 2020-01-21 17:04:41
    외유성해외연수나 여행을 중단하고 그예산으로 국내 취약계층이나 돌보는게 급선무, 해가갈수록 취약한 국민과 가정들이 무너져가고 고독사가 증가하고 그들 스스로 종국에는 목숨을 끊는 국가망조의 시대에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정신을 쉴드칠 이유는 전혀 없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모든이가 잘살았다고 번 타국까지가서 돕는다고 생색을 내고있는지 웃길따름이다. 그조차도 공무원들의 실적이나 경력쌓기, 여가로 오용되고 있다. 바로 국민의 세금으로 말이다. 자기돈이었으면 가지도않았을건데 공짜돈이라 갈때는 좋았겠지

    혈세낭비 2020-01-21 09:34:08
    무사기환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이참에 봉사라는 거짓된 이름으로 세금낭비 외유성 여행은 정비해야 합니다.
    왜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을 물쓰듯이 써야 합니까?
    국민들의 생활을 위해 존재하는것이 공무원입니까? 아니면 공무원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국민들의 등에 빨대를 꼽고 있는것입니까?

    ㅇㅇ 2020-01-20 17:59:03
    감성팔이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