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지역 일부 의원들의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반대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황교안 대표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 지사는 23일 오전 태안군청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국가균형발전특별법(특별법) 개정안 통과 저지 방침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당혹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처난 충청인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고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망언”이라며 “충남도민과 대전시민의 마음을 단 1%도 헤아리지 않은 것이며, 양심도 없고 국가균형발전의 의지가 털끝만큼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이 대구‧경북지역 공공기관을 빼앗아오는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통과 저지 방침은 무슨 심보인가?”라며 “15일 황교안 대표는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여러분들이 꿈꾸는 혁신도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무엇이고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방침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양 지사는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당론은 무엇인가? 특별법 저지 방침이 진의가 아니라면 황 대표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설 명절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 지사는 또 세종시(옛 연기군) 출범으로 인해 인구 감소 등 충남이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한 뒤 “오직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순응한 결과다. 이러한 차별과 박탈감 속에서도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 설득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충남도민 100만 서명 등 혁신도시 지정이 지역의 최대 염원임을 재차 강조했다.
양 지사는 “만약 설 명절이 끝나고 황 대표의 분명한 사죄와 사과가 없으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강력하게 규탄하고 그 책임을 행동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전시장님 등과 함께 1차적으로 규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대구‧경북 의원들이 실행 여부를 떠나 그런 방침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혁신도시 지정 요구는 충남만을 특별 대우해 달라는 지역 이기주의의 출발이 아닌 동등한 대우를 요구한 것 ▲특별법 개정안 통과 반대 결정은 이치와 도리에 맞지 않는 억지로, 더 이상의 논의를 중지할 것 ▲충남도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도민이 입었을 배신감과 허탈감, 분노에 대해 분명하게 사죄할 것 등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세로 태안군수와 충남도의회 홍재표 부의장(민주, 태안1), 정광섭 의원(한국, 태안2), 장승재 의원(민주, 서산1), 김영수 의원(민주, 서산2),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등 서산‧태안지역 선출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