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우리 직원들 정말 일 잘한다. 나도 깜짝 놀랐다.”
김동일 보령시장이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 중 하나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주저없이 세월교 사례를 자신 있게 소개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1일 오전 현장을 찾아봤다.
서해안고속도로 대천2교에 인접해 있는 약 200m 구간의 세월교는 밀물 때마다 잠기는 일종의 잠수교다. 차량 통행은 금지돼 있지만 해마다 무심코 건너는 운전자들에 의해 차량 침수사고가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에는 이 같은 이유로 2명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은 시도9호선과 함께 세월교에 대한 개선을 공약했고, 담당 부서에 해법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25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이 문제였다. 오로지 시비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큰 사업이었다.
이에 담당 공무원들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될 경우 국비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어 주부부처인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와 경찰서, 해양경찰서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세월교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의 세월교 위치에 새로운 교각을 세울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대천2교와 높이가 비슷해진다는 점을 고려, 시내 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행정안전부의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중기계획에 지난 2019년 12월 반영됐으며, 전문가 의견 반영에 이어 오는 6월 경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세월교를 대체할 교량(보령대교)을 연장 255m, 폭 13.5m로 만들어 양방향 차량 통행은 물론 시민들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건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1년 정부예산 12억 원(설계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며, 모든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25년 보령대교가 개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 도로과 신주선 도로시설팀장은 “추진 초기만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속적인 협의와 자료제출 등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직원들보다) 김 시장께서 신경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안다”며 “기존의 세월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폐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