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오자 왜 안 나오냐며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를 하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이 있었다. 당시에는 문제 제기가 없었고 농담조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2일 발언)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해? 억지로 구개음화하지 마세요. 문법에도 안 맞고, 맥락에도 안 맞아요.” (진중권, 2일 페이스북)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무지(無知)’와 ‘성범죄 프레이밍’을 한데 버무려 파문을 확대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강욱 성희롱 사건'을 놓고, 사건의 주범으로 의심 받는 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해 ‘친윤(親尹) 스피커’ 진중권 씨가 내뱉은 반박이다.
진씨는 이날 두 가지 문제를 들추며 최 의원의 주장이 문법과 맥락에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변명이라고 몰아붙였다. 하나는 ‘짤짤이’는 숨어서 하는 놀이가 아니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최 의원이 본래 썼던 ‘딸딸이’라는 단어를 ‘짤짤이’라고 억지로 구개음화한 것이라는 의심이다.
이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3일 “구개음화는 'ㅣ'모음 앞에서 'ㄷ'이나 'ㅌ'이 'ㅈ'이나 'ㅊ'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말한다.(같이>가치) 혹 'ㄸ'이 역시 'ㅣ'모음 앞에서 'ㅉ'으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며 “그런데 'ㅏ'모음 앞의 'ㄸ'은 'ㅉ'로 바뀔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어의 특성 중 하나인 구개음화라는 음운변화의 기본도 모르고서 주절거리는 무식함을 꼬집는 가르침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중권이 최 의원이 해명한 '짤짤이(동전 따먹기의 속어)'를 '딸딸이(자위행위의 속어)'의 억지 구개음화라고 한 것은 진중권이 음란마귀가 씌었거나 무식해서”라며 “아니 도대체 어떻게 '짤짤이'에서 '딸딸이'를 연상할 수가 있을까? 근천스러운 비아냥 본성의 발로일 수도 있지만 인간답게 살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공무원 글쓰기》의 저자인 최보기 작가는 “짤짤이는 보통 숨어서 하는 놀이”라며 “왜 숨어서 했냐면 짤짤이 하다 선도부에게 걸리면 판돈 다 뺏기고 뒤지게 맞고, 다음날 학교에서 심하면 정학도 당했거든. 그래서 몰래 산밑이나 자취방에서 숨어서 했어. 그거 노름이었거든”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짤짤이는 고유명사에 경음이라, ‘ㄷ’이 ‘ㅈ’으로 발음되는 구개음화와 아무 관계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천체물리학자인 우종학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는 자신이 초등학교(과거 국민학교) 시절 경험했던 짤짤이의 추억을 상기, “6학년 이후로 짤짤이는 하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께 자본의 논리라는 크나큰 교훈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짤짤이 놀이에서 발견한 사실을 증언했다.
① 짤짤이는 보통 몰래 숨어서 한다.
② 구슬치기로 구슬 재산을 늘리는 것에 비해서 짤짤이는 도박의 성격이 있어 좋지 않다.
③ 규모의 힘이라고, 작은 자본은 큰 자본을 상대해서 이길 수 없다. 짤짤이나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④ 짤짤이에서 성적 담론을 꺼내는 건 무지의 소행일 수 있다. ‘가지가지 한다’ 싶다.
한편 사건의 발단이 된 지난달 28일 화상 회의 중 ‘짤짤이’ 해찰을 의심 받은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증언했다.
“사실은 법사위 화상회의였는데, 유일한 여성의원인 이수진 의원은 그날 참여 못했고 남자 의원들끼리만 회의했다. 상황을 정리하면, ‘김남국 의원 얼굴이 안 보임⇒최강욱 “왜 얼굴이 안 보이냐?”⇒김남국 “얼굴이 못생겨서…” 농담⇒최강욱 “얼굴 숨기고 짤짤이(도방성 동전놀이) 하는 거지?” 농담⇒옆에서 이를 본 보좌진 불쾌한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