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 수산물 증대"…부남호 역간척 효과 확인
"수질 개선, 수산물 증대"…부남호 역간척 효과 확인
'해양환경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 눈길…사업 추진 당위성 입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8.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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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호와 간월호의 담수 방류가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 일대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유통이 부남호 수질 개선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부남호와 간월호의 담수 방류가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 일대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유통이 부남호 수질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부남호 역간척에 따른 해수유통터널과 통선문 설치는 내측 수질개선 및 갯벌조성으로 수산물 증대와 더불어, 태풍 시 어선 피항이 가능해 재산보호가 가능하고, 해양레저공간 활용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대된다.”

부남호와 간월호의 담수 방류가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 일대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유통이 부남호 수질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굿모닝충청>은 21일 충남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부남호 역간척에 따른 해양환경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충남도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의뢰해 지난 2020년 7월 31일부터 1년 간 진행됐다. 용역비는 약 4억 원이다.

그 결과를 보면 부남호 표층부(0~8m)에는 담수가, 저층부(8~20m)에는 해수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적인 부영양화 현상으로 표층부는 계절에 관계없이 녹조류가 번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심 8m 이상 깊은 곳은 해양 생물 생존이 불가능한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남호 역간척에 따른 해양환경 영향분석 및 대응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 눈길

게다가 30년 이상 누적된 오염으로 인해 저층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이 약 200 mg/L로 심하게 오염된 상태다. 이는 전체 부남호 총 저수량의 1/4 수준인 2500만 톤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기존 배수갑문을 이용해 천수만 해수를 부남호로 유입시켜 단계적 정화계획을 설정했다. 부남호 저층수를 1일 5만 톤 유출시킬 경우 천수만 최내측에 영향이 없고, 빠르게 희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존 배수갑문을 이용해 공사기간 중 3년 간 부남호 내측과 천수만 해수를 교환하면 부남호 저수층의 수질을 약 50~60%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남호 방류로 인한 굴과 바지락의 피해에 대한 실험 결과 상대적으로 상부 지역의 생산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긴 여름 장마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남호 방류량이 매우 적으로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피볼락의 경우 부남호 방류 시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이 예상돼,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천수만 상부와 중부 어장을 하부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남호 역간척 시 이매패류(二枚貝類)보다 양식어류에 대한 영향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기존 배수갑문을 이용해 천수만 해수를 부남호로 유입시켜 단계적 정화계획을 설정했다. 부남호 저층수를 1일 5만 톤 유출시킬 경우 천수만 최내측에 영향이 없고, 빠르게 희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 보고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연구진은 기존 배수갑문을 이용해 천수만 해수를 부남호로 유입시켜 단계적 정화계획을 설정했다. 부남호 저층수를 1일 5만 톤 유출시킬 경우 천수만 최내측에 영향이 없고, 빠르게 희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 보고서/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연구진은 “부남호 저수층 방류가 천수만에 미치는 해양환경 영향 및 수산생물의 영향을 실험결과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시나리오별 부남호 저수층 방류는 하계 천수만 부화가 예측”된다며 “저수층 방류는 자제하고, 강우 시 유입되는 담수에 따라 관리수위를 조절하는 방류를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계절적으로 천수만 배경농도가 다름으로 동계>추계>춘계 순으로 초기 저수층 방류량을 조절해 정화 및 희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남호 저층수를 천수만 최내측 으로 방류하는 것을 가정하여 다양한 농도구배로 평가한 결과, 부남호 방류수는 천수만 창리 주변의 최내측 면적 대비 5%를 넘으면 표층부(1m)의 용존산소가 급격하게 고갈되어 수산생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3년 간 부남호 내측과 천수만 해수를 교환하면 수질 약 50~60% 개선

부남호 방류량 1일 1% 수준 유지 시 이매패류 먹이원 중요하게 활용

연구진은 “하지만 최종 부남호 방류량을 1일 1% 수준으로 유지하면, 박테리아와 식물플랑크톤의 증식을 촉진시켜 이매패류의 먹이원으로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를 확보”했다며 “특히 주의할 점은 해수유통터널 공사 완료 후 상시 해수유통시, 부남호 내측 수위가 변경됨에 따라, 간척지내 해수 유출 및 제방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제방보강 공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계속해서 “천수만 최내측의 침식 및 퇴적은 크지 않지만, 해수유통터널 입구는 유속이 빨라 배플(Baffle: 차폐 장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남호 방류 시 천수만 최내측 해양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을 ‘정밀 모니터링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외 구역은 해양환경기준(해양수산고시 제2018-10호)에 따른 영향 등에 근거해 ‘천수만 관리구역’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2972억 원을 들여 부남호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복원과 해양생태관광도시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주요 사업 내용은 ▲수중암거 설치(571억 원) ▲통선문 설치(2120억 원) ▲갯벌 복원(12억 원) ▲준설(196억 원) ▲제방 차수 및 보강(36억 원) 등이다.

충남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바지락 집단 폐사를 계기로 부남호 역간척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7일 태안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간척은 쉬운 곳부터 해야 한다. 금강하굿둑의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등 이해당사자가 많다”며 “부남호 역간척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자는 우리 도의 입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안군의회 박용성 의원도 19일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부남호 역간척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태안이 아닌 충남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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