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위한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을 각각 발표한 가운데, 양 대학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구성원 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지난 14일 동등한 통합을 골자로 하는 기본원칙을 담화문을 통해 제시했다.
이에 충남대 측 학생 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와 교수회가 즉각 반발하며 지난 17일 대학본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입장문과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같은 날 담화문을 통해 한밭대의 요구를 일부 부정하는 통합 기본원칙을 제시하며 “한밭대의 통합원칙은 우리 대학과 협의하지 않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렇듯 양 대학이 서로 다른 기본원칙을 제시하자 구성원들 사이에선 제대로 된 협의 과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밭대 제39대 FROM 총학생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양교의 통합 기본원칙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다를 수밖에 없기에 합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다만 충남대 측이 제시한 통합 기본원칙에는 결코 합의할 수 없음을 밝힌다. 우리 대학은 동등한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이지 일방적인 통합 논의를 찬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밭대 총학생회는 ▲동등한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즉각 논의 ‘철회’ ▲운영위원회 측 대자보 및 현수막 부착 ▲운영위원회 성명문 제작 후 공문 발송 ▲동등한 통합 논의방안에 대한 확답이 없을시 총학생회 측 강경 대응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충남대 제54대 동행 총학생회도 같은 날 오후 예고문을 통해 한밭대 측의 입장을 언급하며 “통합은 학교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양교가 제시하는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은 다르고, 협상의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글로컬대학 30 사업 신청을 목전에 두고 일말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채 통합기반 내부 혁신을 추진하는 상황을 목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대 총학생회는 ▲학생 동의 없는 통합기반 내부 혁신 전면 철회 ▲양교 간 협의하는 통합 기본원칙 전면 공개 ▲이진숙 총장 및 학무위원(단과대학 학장)은 집무실에서 나와 학생들 앞에 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상황에 관한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단과대학 건물에 부착하고, 총학생회실을 대학 본부 앞으로 이전해 시위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대학본부 앞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해 밀실 통합 진행을 경고하고, 졸속 통합 반대를 위한 2만 학우의 서명문을 작성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충남대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시험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을 시기인 것을 알고 있으나, 어느 때보다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과감하게 혁신하는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10개 내외와 오는 2027년까지 총 30개 대학을 선정,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20일 기준 양 대학본부는 글로컬대학 사업 통합기반 혁신에 대해 각각 제시한 기본원칙 외에 별다른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