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속 후련", 세종 "사필귀정", 충남 "명예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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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가결...지역 각계각층 반응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6.12.0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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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전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소식을 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사진=이정민 기자

'민심 창구' 대전역서 환호와 박수 터져나와

[굿모닝충청=신상두·김갑수·이정민·정종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상당수 대전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9일 대전역에서 많은 시민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오후 3시부터 가던 길을 멈추고 TV화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개표가 임박하자 TV 앞에 모여든 인파는 더 많아졌고, 탄핵안 전문을 듣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후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TV화면에 뜨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속이 다 후련하다”, “예상했던 결과다”고 외치며, 환한 표정으로 TV화면을 지켜봤다.  

시민 박태석 씨는 “만약, 탄핵 소추안이 부결됐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었을 텐데 잘 됐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주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또 반대표를 낸 ‘친박’ 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재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그동안 국정 마비상태였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 시민들이 제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시민은 반대의 목소리도 냈다. 시민 김모씨(52)는 "아직 법적으로 문제생긴 부분이 없다. 대통령은 검찰 조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을 진행시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춘희 세종시장 “헌재 결정전 사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최교진 세종교육감 "국민 승리, 이제 시작” SNS에 탄핵 가결 환영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과 관련, 대전·세종에선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페이스북 페이지.

이춘희 세종시장은 “온나라 국민들의 함성이 독선과 불통, 무능의 리더십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헌정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대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고 예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흔들림 없이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세종시민과 국민여러분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찬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사회관계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최교육감은 가결이 확정되자 마자 페이스북 페이지에 “234표 가결!!! 국민이 이겼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며 탄핵 가결을 반겼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도 이시장·최교육감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수현 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으로부터 이미 탄핵을 받은 상황에서 대의기관인 국회가 이를 확정하는 임무를 다한 것일 뿐이다”며 탄핵가결은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 A씨(38·한솔동)는 “과거 민주화시대 시민운동과 다른, 촛불시위로 탄핵을 이끌어냈다. 특히, 200백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위를 평화적으로 이끌어간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의식수준이 높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계기기여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에 있을 헌법재판소의 재판결과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헌법재판소는 스스로의 역할(필요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믿는다”

조치원에 거주하는 L씨(33)도 “이번 결과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촛불집회)을 보여준 사례다”며 탄핵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희정 충남지사 "20세기 낡은 정치 통째로 탄핵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국정교과서 폐기·세월호 진상 규명 시작"

안희정 충남지사는 별도의 입장을 내고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명예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은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뿐만 아니라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지사는 또 “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치와 재벌, 검찰을 개혁하고 새 시대의 안보·외교, 경제발전 전략 그리고 사회 안전망을 재설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이겼다.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세월호 진상 규명 시작의 첫날”이라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국민이 주인 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사회,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SNS에도 환영의 목소리 넘쳐나

SNS에 탄핵을 반기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이번 탄핵가결은 SNS상 환영여론도 뜨거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SNS에서도 ‘시민승리’라는 글이 줄지어 도배되고 있다.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예상을 뛰어넘는 표수(234표)로 가결되면서 SNS에서도 환호하는 시민이 넘쳐났다.

한 네티즌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민이 이겼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예상했던 결과다. 비정상이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환호했다.

천안의 한 커피숍 대표는 “굿! 이제 헌재만 남았네요. 오늘 커피 무료로 쏩니다”라며 글을 게시하고 이벤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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