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기본원칙 두고 시작부터 삐걱대는 '통합'
충남대-한밭대, 기본원칙 두고 시작부터 삐걱대는 '통합'
한밭대 통합 기본원칙(안)서 대등한 통합 및 교명 변경 등 요구
충남대 중앙운영위원회 및 교수회 거센 반발…학생들 시위 준비 움직임도
이진숙 충남대 총장 "우리 대학과 협의된 사항 아냐"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3.04.18 11: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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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양 대학은 이해관계가 얽힌 통합 기본원칙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충남대, 한밭대. 사진=자료사진 재가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이해관계가 얽힌 통합 기본원칙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충남대, 한밭대. 사진=자료사진 재가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이해관계가 얽힌 통합 기본원칙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지난 14일 담화문을 통해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대등한 통합 ▲2025년 중 통합,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캠퍼스별 특성화에 따른 공간재배치 ▲교직원 동등한 처우, 현 임금수준 이상 보장 ▲학적, 학과, 졸업 대학교명 선택권 보장 ▲교명 변경 ▲통합 후 일정기간 양교 보직자 수 대등하게 의사결정기구 구성 등이다.

이같은 한밭대의 기본원칙안이 제시되자 충남대 학생 자치 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위원회)는 반발했다.

위원회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한밭대가 제시안 기본원칙은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가 이제까지 학생들에게 설명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본부가 학생 의견을 무시하고, 피해에 대한 해결책을 고안하지 못한다면 즉시 통합 중단을 요구할 것을 예고한 만큼, 한밭대가 제시한 기본원칙이 우리 대학 총장과 합의가 이뤄진 내용이라면 충남대 2만 학생을 명백히 기만하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통합 중단을 위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한밭대는 왜 충남대 본부의 주장과 달리 동등한 통합을 주장하는지 ▲이제까지 공청회에서 학위증을 분리할 것을 언급했지만 입학 학교와 관계없이 졸업 학위를 선택할 수 있는지 ▲유사학과 및 동일계열 구성원의 동의 없이 화학적 통합과 캠퍼스 이전 원칙을 수립했는지 ▲양교 간 규모의 차이가 명백한데 의사결정기구의 보직자 수 비율을 대등하게 구성하는지 ▲통합으로 본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약속의 결과가 한밭대가 제시한 기본원칙안인지 등을 문제삼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 또한 17일 성명을 통해 “이진숙 총장이 묻지마 통합에 올인하는 사이, 한밭대 총장은 자기 구성원의 이익을 위해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밭대 총장은 학교의 역사와 교명을 운운하면서 많은 것을 양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충남대가 교명과 역사를 양보하면서까지 해야 하는 통합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교명과 학교의 역사, 학과 통‧폐합 등 난제의 해결방안과 실현 가능한 비용 조달 방안의 수립은 미룬 채 성급하게 통합이 추진된다면 향후 엄청난 후유증과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 내용이 빠진 통합계획만으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사업 선정시 지원받는) 연평균 200억 원의 예산을 대규모의 재정지원으로 볼 수 없다. 교육부가 공청회에서 발표한 사업계획 시안을 보면 금액조정이 가능하다고 명기돼 있고,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정국의 변화에 따라 이 사업이 폐지되거나 큰 폭으로 수정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같은 날 ‘대학통합 기본원칙은 변함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한다 ▲캠퍼스 특성화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캠퍼스별 인프라 및 특성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학과 통합은 통합 대학의 비전 및 발전계획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며 학과의 의사를 최우선 반영한다 ▲학생의 졸업 시 학교 명칭은 입학 당시 교명을 따른다 ▲교직원의 인위적인 감축은 실시하지 않는다 등의 기본원칙 을 제시했다.

한밭대의 요구를 일부 부정한 셈이다.

이 총장은 “한밭대의 통합 기본원칙은 우리 대학과 협의된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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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4-19 20:10:47
충남대가 양보 할건하자

지나가다 2023-04-18 17:30:21
한밭대생들 입장에서는 충남대로 교명변경에 졸업장은 한밭대라고 나오면.... 결과적으론 학교가 없어지는 것인데요.?!! / 충남대는 자존심 Vs 한밭대는 사활 의 의미네요. / 학교가 없어지는 통합을 한밭대는 왜하지.??? / 충남대도 본인들만 생각하지말고 양보할건 해야 된다고 보여지네요. / 졸업장에는 한밭대 인데 정작 학교는 없어진다고..?? 이걸 받아들이는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는 학생들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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