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야구장 입지 선정 경쟁이 삭발에 이어 단식 투쟁으로까지 비화됐다.
김용원 대전 동구 비서실장은 17일부터 대전역 광장 꽃 시계탑 앞에서 천막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중구의회 의원들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당초 공약대로 중구에 신축해야 한다”며 단체 삭발을 통해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김 실장의 단식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정례 브리핑이 예정된 21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야구장 신축 대상지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이달 말 용역 결과 발표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상지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김 실장은 “대전야구장 신축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갖고 객관적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제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기원했다.
또 “허 시장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뜻을 간곡히 전달했는데, 지난달 18일 입지 선정 기준 발표부터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후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동구)는 우리의 주장이 대전시 전체를 위해 타당한지 수차례 고민하고, 7-8개월 동안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 왔다”며 “당초 과업지시서대로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허 시장께, 또 대전시에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드리려고 한다. 야구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정책을 추진하는데 좀 더 신중함을 기해 달라는 뜻이다”라며 “진정성을 이해해주고 봐라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실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신나는 야구장이 되길 바란다. 대전 전체를 위한 합리적이고 객관적 기준을 통한 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실장은 단식 첫 날인 17일 오후 2시 단식 장소에서 이 같은 염원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