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호로록, 호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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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음식 기행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12.0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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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의식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한다. 인간의 본능이다.
특히 먹는 것,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한정이 없어 보인다. 인간의 갈등과 싸움, 화합과 평화도 음식으로부터 비롯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말은 사치고, 허영이다.

그만큼 음식에는 추억과 사랑, 건강과 행복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제철음식은 시공을 초월한 갈망의 대상이다. 음식문화가 발달하고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겨울과 여름음식의 구분이 사라졌지만, 제철음식의 효능은 그대로다.

제철음식만 제대로 챙겨 먹어도 ‘무병장수’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여름과 겨울은 물론, 가을과 봄에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따로 있다.
이러한 제철음식은 늘 추억과 공존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즐기는 음식들은 더욱 그러하다.

할머니, 엄마들이 챙겨주던 갖가지 음식들이, 그 때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것은 당신들의 사랑과 함께 추억 속에 자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찢어진 문틈 사이로 삭풍이 찾아드는 추운 겨울 밤. 따뜻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다리를 뉘이고 까먹는 따끈한 군고구마는 할머니의 사랑이다. 무서운 예날 이야기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함께한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

한기를 녹이라면 감칠맛 나는 육수에 말아주던 국수 한 덩이는 엄마에 대한 애절함과 함께 떠오른다. 엄마에 대한 애절함이야 무엇으로든 변하겠는가마는, 엄마 손으로 만들어진 음식과 함께라면 한층 애절함이 더해진다.

매서운 바람에 움츠러든 종종걸음 퇴근길에 만나는 포장마차도 추억의 장소다. 삼삼오오 친구, 동료들과 나누는 어묵 국물 한 잔과 호떡, 떡볶이 등은 출출한 직장인들의 배를 채워준 겨울밤 친구였다. ‘하하, 호호’ 즐거움이 스며있는 포장마차의 추억은 나이가 들어서도 공유하고픈 기억의 한 편이다.

얼큰한 취기를 달래주던 포장마차 우동 한 그릇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 후후 불며 들이키는 뜨거운 국물은 겨울 한기를 녹이기에 충분했으며, 가락가락 집어 들었던 우동은 주당들의 공복감을 채워줬던 행복이었다.
겨울철 신토불이 제철음식과 길거리 음식의 추억, 임금들의 겨울철 영양 간식, 흥미로운 냉면의 세계 등을 더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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