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이순신 장군은 해양과학자…지구와 공존해야"
[특별기획] "이순신 장군은 해양과학자…지구와 공존해야"
[충남연구원: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①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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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표 인터넷언론 <굿모닝충청>은 충남연구원 그랜드비전 연구단의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포럼을 총 12회에 걸쳐 지상 중계한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충남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기 위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2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연구원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 시대 희망을 말한다’ 첫 번째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전하며 그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2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연구원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 시대 희망을 말한다’ 첫 번째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전하며 그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20세기 방식의 외롭고 삭막한 경쟁에서 벗어나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는 길을 찾아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알고 보면 물때를 아는 해양과학자로, 충남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라도 해양산업(과학)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2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연구원(원장 윤황) 그랜드비전 연구단 주관 ‘팬데믹시대 희망을 말한다’ 첫 번째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전하며 그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남 교수는 먼저 최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상이변을 언급한 뒤 “미국 텍사스주의 경우 남쪽지방으로, 겨울에도 영하로 안 떨어지는 곳인데 지금은 알레스카보다 더 추워져 수백만명이 물과 전기가 없는 상태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천재지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연 재해 현상을 이해하고 그 특성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성현 서울대 교수 “태풍은 자연현상…‘지구의 허파’는 아마존 아닌 바다”

남 교수는 “인간이 지구를 못살게 구니까 ‘너희들도 당해봐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며 “태풍 등은 (말 그대로) 자연현상이다. 지구의 작동 원리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풍의 길목에 있으면서 강풍과 폭우, 해일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을 때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폭염과 가뭄이 심했던 1994년 당시 태풍 북상 소식에 농민들이 기뻐했던 사실을 소개한 뒤 “자연 재해는 오히려 혜택을 줄 때도 있다”며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려면 빛과 영양분이 있어야 하는데 태풍이 오면서 이를 흔들어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구의 허파는 아마존이 아닌 바다”라고도 했다.

남상현 교수는 태풍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충남연구원 제공)
남상현 교수는 태풍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충남연구원 제공)

남 교수는 태풍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남 교수에 따르면 북반부를 향하는 태풍의 경우 지표면에서 볼 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대부분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만들어져 서쪽으로 이동한다는 것. 대서양이나 동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이라 불리고 있다.

남 교수는 2002년과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와 루사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을 설명한 뒤 “2018년 발생한 태풍 솔릭의 경우 아주 강한 형태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500개교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상륙 직전 급격하게 약해졌다”며 “이는 서해안 깊은 바다의 황해 저층 냉수라는 차가운 바다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인재를 많이 넘어섰다”며 “(특히) 자연 재해의 특성이 달라졌는데, 기후변화(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의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하지고 태평양과 인도양의 ‘웜 풀(Warm pool)’ 역시 수온이 올라가고 면적도 넓어지고 있다. 태풍의 강도도 초강력등급이 신설됐는데 앞으로 이런 것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텍사스 한파는 제트기류 탓…지금은 기후 비상사태 상황”

남 교수는 때 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미국 텍사스를 다시 한 번 언급한 뒤 “제트기류가 일정하게 흐르는 게 아니라 사행하면서 중위도 남쪽까지 내려왔다 올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한파가 생기고 있다. 이를 ‘북극진동’이라 한다”며 “북극해의 해빙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기후변화 때문으로, 자연 재해 특성도 달라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이 대목에서 2003년 생 스웨덴 국적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소개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등교 거부 등 이른바 ‘기후 파업’을 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같은 영향 등으로 옥스퍼드 사전이 지난 2019년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을 정도다.

남상현 교수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한 뒤 “태양에서 지구로 에너지는 계속 들어오는데 온실효과로 인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열이 축적되고 쌓이면서 지구온난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남상현 교수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한 뒤 “태양에서 지구로 에너지는 계속 들어오는데 온실효과로 인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열이 축적되고 쌓이면서 지구온난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연구원 제공)

남 교수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한 뒤 “태양에서 지구로 에너지는 계속 들어오는데 온실효과로 인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열이 축적되고 쌓이면서 지구온난화가 생긴 것”이라며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6.06ppm으로, 1950년대 310ppm에 비해 변화가 생겼다. 이는 지난 80만 년 동안 못 보던 수치로, 이걸 꺾어야 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교수는 “과거 산업혁명 전보다 현재 1도 정도 올라간 상태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1.5도를 넘기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보고 있다. 2도까지 넘어가면 정말 안 된다”며 “오랫동안 일정하게 온도가 변했다는 것은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없었으면 지구 온도 2~3도 상승…코로나19도 무관치 않아”

남 교수는 “미세먼지가 지구복사에너지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가 없었으면 지구의 온도는 2~3도 더 올라갔을 것이다. 구름이 많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고 미세먼지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린란드의 경우 2810억 톤이 녹아내리고 있다. 1년에 77억명이 1인당 한 달에 3톤씩 녹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바다의 부피가 늘어나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특히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올라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반이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환경 전반의 문제다”라며 “생물의 서식지가 바뀌다보면 자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이동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이들이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래 전부터 학자들이 주장해 온 것으로, 코로나19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오염 문제를 지적한 뒤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환경 난민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 기후변화로 생기는 문제들”이라며 “‘운명의 날 시계’가 냉전이 끝난 1991년에는 (종말까지) 17분 남은 상태였는데 2020년에는 100초밖에 남지 않았다. 이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라고 말했다.

“조선 수군을 승리로 이끈 것은 함선의 수가 아니라 바다를 잘 알고 활용했던 지혜로, 충남 앞바다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를 왜 못 살리겠나?”라고 물은 남상현 교수는 가로림만 해앙정원과 부남호 역간척, 해양치유산업 등 충남도의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남연구원 제공)
“조선 수군을 승리로 이끈 것은 함선의 수가 아니라 바다를 잘 알고 활용했던 지혜로, 충남 앞바다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를 왜 못 살리겠나?”라고 물은 남상현 교수는 가로림만 해앙정원과 부남호 역간척, 해양치유산업 등 충남도의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충남연구원 제공)

계속해서 남 교수는 “인류가 멸종할 정도의 대재앙은 불가피해 보인다. 200년 안에 지구를 떠나라”라는 말을 남긴 스티븐 호킹 박사를 언급한 뒤 “지구를 떠날 능력도 없지만 그럴 자격도 없다. 지구를 이렇게 만들고 어딜 가나? 자유를 누렸으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영화 ‘명랑’의 포스터를 띄우고 “울돌목은 물살이 아주 센 곳이다. 조류가 일정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바뀐다. 조류를 잘 이용해 전장에서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며 “일본 함대 출격 시간은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반면) 조선 수군은 밀물 때였다. (다시) 썰물로 바뀌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순신 장군은 해양과학자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이색적인 주장을 폈다.

“이순신 장군은 해양과학자…충남 앞바다 잘 활용해야”

“조선 수군을 승리로 이끈 것은 함선의 수가 아니라 바다를 잘 알고 활용했던 지혜로, 충남 앞바다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를 왜 못 살리겠나?”라고 물은 남 교수는 가로림만 해앙정원과 부남호 역간척, 해양치유산업 등 충남도의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로림만에 센서를 설치하고 드론을 통한 디지털 정보를 취합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점박이물범을 체험하게 하는 방안을 깜작 제안하기도 했다.

끝으로 남 교수는 “우리 선조들은 어마어마한 기록문화유산을 남겨주셨다. 해양신산업의 출발은 과학이다. 바다를 더 잘 알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많이 기록해야 한다”며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는 지혜를 찾아가는 길을 과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이후 양승조 지사 주재로 청년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충남연구원 제공)
이날 강연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이후 양승조 지사 주재로 청년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충남연구원 제공)

한편 이날 강연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이후 양승조 지사 주재로 청년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충남연구원은 오는 5월까지 각계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초청해 총 12회의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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