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윤석열 정부가 두 가지를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실수가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은 막중한 자리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벌써 몇 번째 말실수를 하고 있는 거냐”고 소리쳤다.

그는 이날 광주방송(KBC) 〈여의도초대석〉에 나와 “전에도 경고했듯이, 윤석열 정부가 도어스테핑(Door-stepping)과 제2부속실 등 두 가지 대책을 하루빨리 세우지 않으면 큰 사고가 터질 것”이라며 “대통령의 언어는 정제돼야 하고, 이슈에 대한 입장도 반드시 참모들의 검토를 거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약식 기자간담회인 도어스테핑을 하는 것은 신선해서 좋아 보이지만, 주마다 기자간담회로 대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총리도 이슈가 있을 때만 참모들과의 검토를 거쳐서 이슈가 있을 때만 한다. 만약 국제적인 이슈를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요컨대, 대통령의 발언이라면 품격에 맞게 정제돼야 하고, 이슈가 민감할수록 깊은 고민과 참모들의 검토를 거쳐 조율된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거칠고 불안하게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그는 “또다른 문제는 지금이라도 당장 제2부속실을 설치, 김건희 여사를 제대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도 대형사고가 터질 수 있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갸우뚱했다.

이어 검찰·경찰 등 사정당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겨냥, 표적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이 의원이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가도록 길을 터주고 있다”며 “민주당에는 ‘당직은 당원이, 공직은 국민이 뽑는다’는 경선의 전통이 있다. 70% 당심을 얻고 있는 이 의원이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만에 차기 대통령 적임자를 묻는 여론조사가 두 번째 나왔는데, 거기서 이 의원이 압도적 1등을 하고 있더라”며 “사정정국으로 갈수록 이 의원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꽹과리 부대 시위문제를 ‘법대로 하겠다’고 한 윤 대통령 발언을 상기, “대통령이라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야 하지, 그런 식으로 방관하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문제와 관련, “옛날 자유당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거냐. 지금은 대통령 취임 초반이라 전국 경찰들이 입이 나와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분명히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행안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이 "13만 경찰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급기야 거리로 뛰쳐나왔다.

광주·전남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경찰 중립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사태가 커지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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