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천안’] 원도심 재생의 명암
[청년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천안’] 원도심 재생의 명암
  • 김영주 인더갤러리 대표
  • 승인 2018.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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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영주 인더갤러리 대표] 2015년 천안 원도심이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수많은 창업이 이뤄졌고 새로운 문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양한 문화시설이 증가했고 더불어 공연도 늘어났다.
청년 창업을 통해 많은 상점가가 새롭게 생겨나기도 했다.

덕분에 쓸쓸했던 거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원도심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행사가 많아지면서 원도심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는 겉모습에 불과하다.

겉은 화려해지고 있지만 속은 시간이 지날수록 쇠퇴해지고,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자체의 지원사업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자생력을 갖지 못해 절반 이상이 창업을 포기하고, 원도심을 떠나게 됐다.

물론 독창적인 사업아이템과 서비스로 살아남은 청년 사업자도 없지 않지만, 그마저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낙후됐던 구도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원도심 중심가에 있는 D업체 사례를 볼 수가 있다.

D업체를 운영하였던 청년사업가는 독창적인 아이템과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도심 중심에 매장을 냈다.

훌륭한 메뉴와 서비스, 독특한 영업으로 타지역에서도 소문을 듣고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매장이었다.

그러나 건물주의 터무니 없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

비어있고 낡은 건물을 임대 받아 지자체의 지원금을 포함하여 수천만원의 인테리어를 하고, 공들여 만들어 놓은 사업장이 몇 년전 그때처럼 똑같이 낡고 비어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가 발전하는 재생이 아니라 예전과 똑같은 현상을 반복하는 리플레이 재생이라고 볼 수가 있다.

도시의 껍데기가 발전하게 되면서 건물주 또한 조금 더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무리한 임대료를 제안하게 되면서 건물주와 임차인간에 갈등이 발생되고, 여러 법 규제가 있으나 상호간의 갈등을 조정하기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규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원도심 모두가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재생사업이 진행중인 동남구청사 앞 문화빌딩은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기 전 아무런 사
업체가 입점해있지 않았던 빈 건물이였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2018년 기준 모든 층이 다양한 사업체로 전층이 다 꽉 찬 상태이다.

1층은 식당과 갤러리카페, 2층은 무궁화박물관 및 다문화지원센터 3층은 작업실 및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는 원도심 내 다른공간에 입주해있던 영상제작회사인 ‘몬스타미디어’가 입점하게 되면서 건물 전층 모두가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건물주와 충분한 소통을 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건물주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두려워하는 임차인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또한 장기임대를 통해 꾸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임차인 또한 변동 걱정없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건물을 임대를 받아 꾸준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업주들은 안정되고, 소통이 원활하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건물을 찾게 되고, 건물주는 비어있는 건물을 조금 저렴한 가격에 장기로 임대를 놓게되면서 꾸준한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임차인 서로 상생할 수 있다.

지자체는 일회성인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창업만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많은 사업체가 들어올 예정이고,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원도심이 껍데기만 화려한 지역이 아니라 속까지 꽉차고 탄탄한 지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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