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친일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10일 오전 충남도의회에서 ‘반출문화재 실태조사단’(단장 도의회 김연 문화복지위원장) 주관으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6년간 관찰한 바로는 그 뿌리가 일본에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원우 스님에 따르면 높이 50.5cm, 무게 38.6kg의 불상은 14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도난이나 약탈 등의 방법으로 일본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상은 일본 쓰시마의 한 사찰에서 보관되다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한 뒤 지난 2012년 10월 한국으로 반입된 상태다. 이에 부석사는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2017년 1월 1심 승소 후 2심을 앞두고 있다.
원우 스님은 “(현재)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과 부석사에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대한민국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어휘를 아주 집요하고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예를 들어 그 사람들은 ‘훔쳐온 불상’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지적했다.
원우 스님은 또 “정확하게 말하면 밀반입이 아니다. 부산 세관을 통해 감정을 통과해서 정식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핵심적으로 해 온 모 대학 교수의 선친 이름을 일본 현지답사 과정에서 발견했던 기억이 있다. 친일했던 사람들이 대를 이어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원우 스님은 “우리는 도난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시대에서 조선 초에 이르기까지 왜구의 노략질에 의해 불상이 강탈당한 것으로, 그렇다면 그 소유권이 과연 어느 쪽에 있느냐를 판단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우 스님은 “한일 양국 간 또는 민간 차원에서라도 약탈문화재를 과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타당한 윤리관에 맞는지, 이것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민‧관이나 학계의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