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에서 나온 '卍'자 기와의 비밀
서산 부석사에서 나온 '卍'자 기와의 비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지표조사 결과 고려시대 특징 어골문기와 등 확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6.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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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부석사 인근에서 고려시대 대표 유물인 어골문기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부석사 인근에서 고려시대 대표 유물인 어골문기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부석사 인근에서 고려시대 대표 유물인 어골문기와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동일한 사찰임을 입증, 금동관음보살좌상의 환지본처에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 연구원)과 서산시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해당 지역에 대한 지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대상 지역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고지도 등 각종 문헌 자료 취합에 이어 현장을 살펴보는 순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조사 범위 남쪽에 해당하는 경사면에서 층단대지 및 선문, 물고기 뼈 모양의 어골문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이 다수 수습됐다.

또한 금강문에서 정진선원 사이에 위치하는 층단대지는 4단 정도로 확인됐는데, 일부는 석축을 사용해 평지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부석사 남쪽에 있는 계곡에서는 높이 2m 이상의 석축 2기와 5단의 층단대지, 우물 등이 확인됐다.

앞서 서산시는 지난 2012년 국내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과 관련해 재판부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함에 따라, 부석사의 역사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어골문기와 등 다수의 고려시대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현재 서산 부석사는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일치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조사 결과 어골문기와 등 다수의 고려시대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현재 서산 부석사는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일치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부석사 경내에서 출토된 유물)
조사 결과 어골문기와 등 다수의 고려시대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현재 서산 부석사는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일치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부석사 경내에서 출토된 유물)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6개 지점 7250㎡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자문회의를 거쳐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부석사 남쪽 계곡 지점)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6개 지점 7250㎡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자문회의를 거쳐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부석사 남쪽 계곡 지점)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6개 지점 7250㎡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자문회의를 거쳐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서산 부석사 현장에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앞서 고유제(告由祭)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28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지표조사는 표면에 노출돼 있는 현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땅속에 있는 것들을 잠정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경사가 급한 지역에 석축을 활용, 평탄하게 터를 만들어 놓은 지점이 8곳 정도 확인됐고, 그 주변에 유물들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반적으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유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 옮겨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특히) 어골문기와의 경우 고려시대 특징적인 유물로, ‘卍’자가 새겨져 있음을 확인했다. 2m가 넘는 석축도 발견했는데 이는 결국 이 기와와 석축을 사용해 사찰을 건립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산시 신현우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수습된 유물만으로도 현재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동일한 위치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사찰임을 증명하는 증거”라며 “이번 조사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역사성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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