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건양대병원이 개원 18년 만에 노조가 설립되고, ‘근무 중 휴대폰 반납’이라는 비정상적인 병원 근무행태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병원 내부의 흉흉한(?) 소식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굿모닝충청에서 <휴대폰 반납하고 일한다? 건양대병원, 18년 만에 노조 설립>이 보도되자 ‘건양인’, ‘건양간호사’ 등으로 소속 직원임을 밝히며 그동안 끙끙 앓아왔던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것.
앞선 기사에서 노조 설립의 소개와 함께 ‘근무 중 휴대폰 반납’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 밖의 부당행위들이 백수십여 개의 댓글로 제보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상당부분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꼬집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같은 병동 선배 간호사는 제왕절개 이틀 전까지 나이트근무를 뛰었다. 만삭의 배로 쪼그리고 앉아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며 “하긴 일하면서 컵으로 물마셔도 혼나는 직장인데 뭔들 못하리”라고 전했다.
“근무 중 총장이 오면 직원 대다수가 숨어 있는다”며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총장이 순찰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 켜놔도 상관없는 곳의 불도 끄고 간호사 데스크의 선풍기부터 끈다. 근무자들이 숨어있는 이유는 ‘왜 이렇게 인력이 많냐’고 나무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트근무의 경우 타 병원은 4명이 기본인데 우리는 거의 2명이다. 이마저도 많다고 난리다. 업무량이 적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마저도 많아서 정시퇴근도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휴가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댓글도 다수였다. “연차가 어느 순간 휴일로 대체돼 있다. 연이은 나이트 근무로 쓰리 오프(비번)인 기간에도 중간에 병원 행사를 잡아서 어디 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연봉과 관련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5월에 연봉계약이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계약 통보하고 소급분 10만 원을 줬다. 돈을 줘서 좋아해야 하냐”며 일침을 하기도 했다.
‘건양인’의 불만은 부당한 근무 처우 뿐만이 아니다. 병원 내부에서 경영진과 의사, 간호사 간 불합리한 서열화, 그에 따른 차별적 대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댓글도 상당하다.
한 네티즌은 “전공의들 신발정리... 지적하지 말라고 해서 간호사들이 정리한다. 의사들 신발이나 정리하라고 부모님한테 등록금 받아 간호사 된 줄 아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도 “의사는 스테이션에서 햄버거를 대놓고 먹어도 문제삼지 않으면서 다른 직원은 책상에 텀블러 하나 올려놓지 못하게 한다. 여름엔 더워서 어지러울 지경이고 겨울엔 추워서 동상이 생길 지경”이라는 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댓글을 통한 수많은 제보들 중에는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다수가 공통의 댓글을 작성한 점 등 그간 쌓여있던 병원에 대한 직원의 폭발이 이유 없는 아우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