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의 그늘> 노조 설립에 끙끙 앓던 ‘건양인’ 불만 폭발
<건양대병원의 그늘> 노조 설립에 끙끙 앓던 ‘건양인’ 불만 폭발
“휴가 제대로 쓰지도 못해”, “연봉계약 없이 벌컥 통보” 등 댓글 폭주... ‘총체적 난국’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7.18 21:40
  • 댓글 1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건양대병원이 개원 18년 만에 노조가 설립되고, ‘근무 중 휴대폰 반납’이라는 비정상적인 병원 근무행태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병원 내부의 흉흉한(?) 소식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굿모닝충청에서 <휴대폰 반납하고 일한다? 건양대병원, 18년 만에 노조 설립>이 보도되자 ‘건양인’, ‘건양간호사’ 등으로 소속 직원임을 밝히며 그동안 끙끙 앓아왔던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것.

앞선 기사에서 노조 설립의 소개와 함께 ‘근무 중 휴대폰 반납’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 밖의 부당행위들이 백수십여 개의 댓글로 제보되고 있다.

댓글을 살펴보면 상당부분이 ‘열악한 근무환경’을 꼬집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같은 병동 선배 간호사는 제왕절개 이틀 전까지 나이트근무를 뛰었다. 만삭의 배로 쪼그리고 앉아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며 “하긴 일하면서 컵으로 물마셔도 혼나는 직장인데 뭔들 못하리”라고 전했다.

“근무 중 총장이 오면 직원 대다수가 숨어 있는다”며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총장이 순찰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 켜놔도 상관없는 곳의 불도 끄고 간호사 데스크의 선풍기부터 끈다. 근무자들이 숨어있는 이유는 ‘왜 이렇게 인력이 많냐’고 나무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트근무의 경우 타 병원은 4명이 기본인데 우리는 거의 2명이다. 이마저도 많다고 난리다. 업무량이 적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마저도 많아서 정시퇴근도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휴가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댓글도 다수였다. “연차가 어느 순간 휴일로 대체돼 있다. 연이은 나이트 근무로 쓰리 오프(비번)인 기간에도 중간에 병원 행사를 잡아서 어디 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연봉과 관련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5월에 연봉계약이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계약 통보하고 소급분 10만 원을 줬다. 돈을 줘서 좋아해야 하냐”며 일침을 하기도 했다.

‘건양인’의 불만은 부당한 근무 처우 뿐만이 아니다. 병원 내부에서 경영진과 의사, 간호사 간 불합리한 서열화, 그에 따른 차별적 대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댓글도 상당하다.

한 네티즌은 “전공의들 신발정리... 지적하지 말라고 해서 간호사들이 정리한다. 의사들 신발이나 정리하라고 부모님한테 등록금 받아 간호사 된 줄 아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도 “의사는 스테이션에서 햄버거를 대놓고 먹어도 문제삼지 않으면서 다른 직원은 책상에 텀블러 하나 올려놓지 못하게 한다. 여름엔 더워서 어지러울 지경이고 겨울엔 추워서 동상이 생길 지경”이라는 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댓글을 통한 수많은 제보들 중에는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다수가 공통의 댓글을 작성한 점 등 그간 쌓여있던 병원에 대한 직원의 폭발이 이유 없는 아우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감 2017-08-31 10:01:35
같은 재단인 서울의 김안과병원도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직원들 착취가 심합니다. 그리고 총장 사위라는 사람은 신체적 폭력은 하지 않더라도 대놓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쌍욕을 해대서 감정적 모욕을 주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오너리스크 2017-08-30 09:43:28
그동안 쌓여왔던 문제가 JTBC 방송으로 '오너리스크'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얻었습니다. 정말 '오너리스크'에 그칠려면 구성원들의 슬기로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슬기롭게 방안을 찾아가지 않으면 '오너리스크'란 오명은 건양대 구성원 모두가 그렇다라는 것으로 확대 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는 협의체가 구성되었으면 합니다. 쌓였던 많은 감정들이 있으실 터이지만, 각 과별로 선출된 대표를 세워서 '대표자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박근혜 전대통령이 망친 대한민국 이미지를 촛불시민이 살려냈듯이요. 건양대에도 많은 촛불이 있길...

김희수공화국 2017-08-28 16:56:20
도대체 지성인을 키우는 대학인지 의문이다.
총장 개인재산이 조가 넘는다는 풍문도 있는데,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떻게해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모을 수 있는 걸까요?
학교 평가기준에 따라 교수를 늘렸다 줄였다 하며, 자기들 마음대로 교수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는 이런 학교가 정부 보조금은 엄청 받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감독기관인 교육부는 뭘 하는 곳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사학 또한 공익법인이니 사회 일반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총장이 사사로이 이익을 취했거나 그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다면 처벌해야 한다

김희수공화국 2017-08-28 16:49:46
건양대는 병원만 인권에 대한 문제가 있는게 아닙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휴대폰을 걷는 학교, 수업중에 총장이 문 열고 들어와서 교수 수업 감시하는 학교, 휴대폰을 안 걷었거나 조는 학생 안깨우고 강의한다고 수업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총장이 그런 학교입니다.
그럼에도 교수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당해야하고, 보건대학 학생정원 늘리겠다고 기존 학과 통폐합하거나 폐지하고 전공교수들을 전공과 다른 학과나 교양과목에 강제배치하고, 심지어 이 같은 문제로 교수가 자살을 했는데도 우울증때문이라며 망자와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문재인의 백일 2017-08-17 18:22:36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 내용 중에서 두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적폐청산과 갑질, 또하나는 사측의 노조탄압과 노조구성의 방해에 관한 것이다.
유튜브 영상의 20분경, 40분경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다.
총장과 그 부역자들이 잘 듣고 실천해야.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