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9세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이는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을 여행용 가방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5일 아이가 다녔던 천안시 환서초등학교 정문 옆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어린 제자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떠난 명복을 빌며 눈시울을 붉혔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해왔던 탓에 제자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담임교사의 슬픔은 더욱 컸다.
초등학교 3·4학년 첫 등교일 이었던 지난 3일.
아이는 의식불명으로 등교하지 못했고,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구진모 교감은 "안타깝고 힘들게 세상을 떠난 아이를 그냥 보내기 마음이 무거웠다"며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학생이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비는 뜻을 모아 추모공간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서 학교도 굉장히 슬프고 힘들어 하는 분위기"이라며 "아이를 본 적은 없지만 그 아이도 사랑하는 제자 중 한명이다. 아픔을 잊고 행복하게 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학교 측이 마련한 추모공간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학생과 학부모 일반인 모두 추모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 4일 아이가 살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짧았던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국화 꽃다발과 함께 고통 속에서 떠난 아이를 추모하는 애도의 글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주민들은 또 어린 아이가 좋아했을만한 과자 등 간식을 추모공간에 놓으며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어린 넋을 달랬다.
주민과 상가 관계자들은 "한 번쯤은 마주쳤을 하늘의 별이 된 9살 소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다음 생에서는 마음껏 뛰어놀고 웃을 수 있길 바란다" 등 위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