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서산공항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 무슨 망발이냐?”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19일 천안시 원성동 소재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충남에만 없는 공항 신설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10년 내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공항이라고 하면 국내선이 아닌, 미주와 유럽 노선을 직접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특히 “기본적으로 수도권은 인천공항으로, 호남권은 무안국제공항으로, 부산‧울산‧경남은 가덕도신공항으로 가면 된다”며 “충청권과 대구‧경북은 청주공항을 이용할지, 대구‧경북신공항을 이용할지 집권 후 시뮬레이션을 한 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충남에는 공항이 필요 없고 청주공항 또는 대구‧경북신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기존 공군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어 509억 원(진입도 제외 시 450억 원)이면 가능하고 2017년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1.32)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된 서산공항의 필요성을 전면 부정한 셈이다.
당장 맹정호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맹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님! 이 무슨 망발입니까?”라며 “비행기를 타러 서산에서 대구까지 가라고요?”라고 따져 물었다.
맹 시장은 특히 “충남과 서산이 대구의 핫바지입니까?”라며 지역정서를 자극한 뒤 “대통령 꿈도 꾸지 마세요. (차라리) 충남을 대한민국에서 지우세요! 그 전에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충남의 민심은 서산공항”이라며 “서산공항에 대해 차라리 침묵하세요. 이렇게 또 찍 소리를 할 줄이야”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맹 시장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이 소요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자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충청인의 공감대와 울분을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충남도와 서산시는 이달 중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2022년도 정부예산안에 기본조사비 15억 원이 반영됐는데 만에 하나 예타 선정이 불발될 경우 사업 추진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특히 교황청의 해미국제성지 선포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등 사업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홍 후보의 발언이어서 그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