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집행부 vs 군의회 미묘한 긴장감…왜?
태안군 집행부 vs 군의회 미묘한 긴장감…왜?
1회 추경안 8건에 약 32억 삭감이 직접적 원인…'찾아가는 태안군의회'도 시각차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4.0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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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집행부(군수 가세로)와 군의회(의장 김기두)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료사진: 가세로 군수와 김기두 의장, 태안군의회 홈페이지)
충남 태안군의 집행부(군수 가세로)와 군의회(의장 김기두)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료사진: 가세로 군수와 김기두 의장, 태안군의회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의 집행부(군수 가세로)와 군의회(의장 김기두)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1회 추경에 대한 군의회의 예산 삭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정치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달 제258회 임시회를 통해 집행부가 제출한 1회 추경안에 대해 심사한 결과 8건에 약 32억 원을 삭감했다.

이중에는 가세로 군수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광개토 대(大)사업’과 맞물린 복군(復郡) 30주년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사업비 4억2000만 원도 포함됐다.

이 사업의 경우 애초부터 “백제의 옛 영토에 고구려 부흥을 이끈 광개토대왕의 비를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많았던 터라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부군수 관용 차량 교체비 4000만 원도 전액 삭감됐다. 가 군수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관용차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다고 한다. 부군수 관용 차량은 2009년 구입한 것으로, 주행거리가 이미 20만km를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김기두 의장 관용 차량 교체비 7000만 원은 2018년 예산에 반영됐으며, 4000만 원을 들여 그랜져 3000cc 급으로 최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의융합 교육 체험센터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200만 원도 전액 삭감됐다. 해당 사업은 지역의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달 21일부터 8개 읍‧면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태안군의회’(간담회) 행사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가 군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초 읍‧면 순방을 마무리한 상황인데 군의회가 똑같은 취지의 행사를 별도로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군은 이미 읍‧면 순방을 통해 접수된 679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김기두 의장 관용 차량 교체비 4000만 원은 반영됐으며, 그랜져 3000cc 급으로 최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회가 최근 청사에 의회기를 내건 것도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기두 의장 관용 차량 교체비 4000만 원은 반영됐으며, 그랜져 3000cc 급으로 최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회가 최근 청사에 의회기를 내건 것도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놓고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로서 당연한 역할”이라는 시선과 함께 “월권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군의회가 최근 청사에 의회기를 내건 것도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 군수는 물론 김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절대 다수(7명 중 6명, 나머지 1명은 무소속)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태안의 정치 지형을 놓고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인사는 “가 군수가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다보니 더불어민주당 기존 조직과 아직 안 맞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당정협의 등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추경과 관련 “몇몇 사안의 경우 삭감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창의융합 교육 체험센터 관련 예산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반영했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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