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가 1회 추경에 대한 군의회(의장 김기두)의 예산 삭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군의원들과의 면담 자제 등을 간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태안신문> 신문웅 편집국장은 “‘태안호’를 이끄는 가세로 군수의 ‘포용 리더십’ 절실하다”는 제목의 최근 칼럼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신 국장에 따르면 가 군수는 얼마 전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의회가 예산을 부당하게 삭감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것.
가 군수는 특히 군의원들과의 면담 자제는 물론 군의회 출입을 공문 요청 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국장은 “그 이후 군의회에 공무원들의 발길이 멈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 군수의 이 같은 대응은 지난달 이뤄진 군의회의 추경 예산 삭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의회는 제258회 임시회를 통해 집행부가 제출한 1회 추경안에 대해 심사한 결과 8건에 약 21억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사업 중에는 가 군수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광개토 대(大)사업’과 맞물린 복군(復郡) 30주년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건립 사업비 4억2000만 원도 포함됐다.
가 군수는 간부회의를 비롯한 여러 석상에서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산 삭감으로 각종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된 것에 대한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군의회의 역할과 위상을 경시하는 느낌을 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군의회 내부에서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한 것이고, 일부 사업의 경우 집행부의 설명이 부족했다”며 “무조건 통과시키는 것이 옳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김기두 의장은 가 군수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할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 편집국장은 칼럼에서 “의회는 집행부의 견제 기능을 갖고 있다. 군수와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이라고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행정 추진하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고, 또 의원들이 무조건 따라가면 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과 군의회는 비생산적인 감정을 대립하는 불협화음의 모습보다는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고 상호 긴장 속에서 군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살피는 프로다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