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표 대표가 광개토대왕릉비 기증한 이유
정지표 대표가 광개토대왕릉비 기증한 이유
"가세로 군수 부탁 있었으면 안 했을 것…태안에서 태어난 것 자부심 느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4.2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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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에 광개토대왕릉비를 기증한 사업가는 천안시 불당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표건설(주) 정지표 대표이사(4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및 정지표 대표이사 제공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에 광개토대왕릉비를 기증한 사업가는 천안시 불당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표건설(주) 정지표 대표이사(41)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및 정지표 대표이사 제공 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에 광개토대왕릉비를 기증한 사업가는 천안시 불당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표건설(주) 정지표 대표이사(41)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 안면고등학교와 충남대 건축공학과(석사)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이사는 28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번 기증이 고향에 대한 애향심 차원에서 이뤄졌고 사업적 이해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이사는 특히 가세로 군수의 부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가 군수가 강조하고 있는 광개토 대(大)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표하기도 했다.

[정지표 지표건설(주) 대표이사 전화 인터뷰 전문]

-광개토대왕릉비를 기증한 배경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제가 언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매일매일 기사를 스크랩하고 있다. 3월 쯤 가세로 군수가 그런 사업을 하는데 진행이 잘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힘겨루기에 의한 것인지…. 그 전에는 가 군수를 알지도 못했다. (원래는) 지역에서 장학사업을 하려고 했었다. (광개토대왕릉비를) 내가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해서 추진하게 됐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1회 추경에서 삭감된 예산이) 4억2000만 원이라고 하는데 공원조성 비용이 다 들어가기 때문이다. 저는 돌을 굉장히 많이 다룬다. 생각한 금액보다 더 주긴 했지만 적정선에서 했다.”

-가세로 군수의 부탁이 있었나.

“먼저 부탁이 있었다면 제가 안 했다. (태안은) 말도 많고, 두 패로 나뉘어 아주 시끄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

- 광개토대왕릉비를 태안군의 상징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복군(復郡) 30주년 CF를 봤는데, 광개토대왕을 모시거나 기리는 사업을 하자는 게 아니었다. 전라도나 경상도를 가 보면 도로가 안 뚫린 곳이 없다. 섬마다 다리가 안 놓인 곳이 없다. 가 군수는 더 잘 사는 내일을 군정 슬로건으로 정했다. 태안군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마음이 맞아서 기증한 것이다.”

지난 260일 태안군문화예술타운 국민수영장 입구에서 설치된 광개토대왕릉비. (제보자 제공)
지난 26일 태안군문화예술타운 국민수영장 입구에서 설치된 광개토대왕릉비. (제보자 제공)

- 사업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제가 그래서 안 하려고 했다. 뜬금없이 태안군에 한 것이 아니다. 저의 활동을 보면 아실 것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 천안에서만 30개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천안에서 건물을 많이 지어왔지만 그런 건 없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잡음이 있을 순 있지만 그런 게 무서웠으면 하지도 않았다.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 지도층에 계신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 30대 초반에 ‘아너 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하려 했지만 ‘돈 좀 벌었나 보다’라는 시선이 싫어 2014년에야 등록했다. 제가 천안에서 이런 기증을 했다면 ‘정 사장이면 할 만 하지’ 했을 것이다.”

- 끝으로 태안군민에게 한 말씀.

“저는 천안에서 활동하면서도 태안 사람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해 왔다. 태안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자부심도 느낀다. 일부러 사투리도 ‘(고향이) 태안이유’하면서…. 여담이지만 여렸을 땐 ‘군수를 해 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외지에서 사업해서 그런지 애향심이 강하다. 앞으로도 (고향을 위한) 그런 역할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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