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산의 미래 위해 옮겨야" vs "공동화 어쩌려고"
[르포] "서산의 미래 위해 옮겨야" vs "공동화 어쩌려고"
'뜨거운 감자' 서산 공영버스터미널 가보니…찬반양론 팽팽 속 공론화 방식 주목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4.07 16:26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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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목) 오후 4시, 기자가 찾은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은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3일(목) 오후 4시, 기자가 찾은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은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지난 3일(목) 오후 4시, 기자가 찾은 서산시 공용버스터미널(터미널)은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근 중‧고등학교의 하교시간과 맞물려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플랫폼에 들어와 승객을 태우는 버스보다는 주차장에 대기 중인 차량이 훨씬 많았다. 충남도내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가 모두 같은 터미널을 사용하다보니 다소 번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산시민 모두의 여론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우 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서산에서 일을 보고 태안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남궁 씨는 “터미널이 시내 한 복판에 있다 보니 불편한 게 너무 많다”며 “다른 지역처럼 좀 한가한 곳으로 옮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산시민 모두의 여론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우 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서산시민 모두의 여론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우 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인지면에서 사는 조 모 씨는 “터미널 주변을 빼고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텅텅 비어있다. 만약 터미널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이 지역의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서산의 인구가 터미널을 옮겨야 할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시기상조론’에 힘을 실었다.

운전기사들 대부분은 교통 혼잡과 안전상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고속 운전기사인 고 모 씨는 “타 지역 터미널에 비해 공간이 좁다보니 후진하다가 사고가 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 모 씨도 “버스 2, 3대 만 터미널 쪽으로 진입하려 해도 도로가 막히기 일쑤”라며 손사래를 쳤다.

타 지역에서 통학하고 있다는 고등학생 김 모 양은 “현재의 터미널이 학교와 가까워 편한데, 만약 이전한다면 불편이 클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택시기사 이 모 씨도 “버스 2, 3대 만 터미널 쪽으로 진입하려 해도 도로가 막히기 일쑤”라며 손사래를 쳤다.
택시기사 이 모 씨도 “버스 2, 3대 만 터미널 쪽으로 진입하려 해도 도로가 막히기 일쑤”라며 손사래를 쳤다.

터미널 내에서 약 20년 가까이 매점을 중인 윤 모 씨는 “그나마 터미널이 있어 이 주변 상인들이 먹고 살고 있다”며 “만약 이전한다면 생계가 막막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시민 우 모 씨는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터미널은 시설이 열악하고 주변 교통상황도 복잡해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를 지경”이라며 “물론 동부시장 상인들은 터미널 이전에 대해 반대하겠지만, 대안을 찾는다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씨는 “크고 넓은 안목으로 생각하고 시정을 펼쳐야 서산이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서산시는 일반 시민을 상대로 공론화 과정, 즉 여론 수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그 방식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오는 6월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선6기 때, 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추진됐던 수석동 도시개발 사업(86만㎡)과도 맞물려 있어 복잡한 셈법이 적용될 전망이다.

타 지역에서 통학하고 있다는 고등학생 김 모 양은 “현재의 터미널이 학교와 가까워 편한데, 만약 이전한다면 불편이 클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타 지역에서 통학하고 있다는 고등학생 김 모 양은 “현재의 터미널이 학교와 가까워 편한데, 만약 이전한다면 불편이 클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맹정호 시장은 지난 2월 동문2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설 노후와 교통 혼잡 등의 이유로 터미널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기존 상권 침체와 교통 약자들의 불편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맹 시장은 또 “간담회, 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각계‧각층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소각장 문제와는 달리 복잡한 사안이이서 별도의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는 않겠지만, 공론화 과정은 분명히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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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사랑 2019-04-18 16:58:50
현 터미널 주변 사고위험 많다
한마디로 질서없는 거리 자동차와 사람이
뒤엉켜 불안 불안 이래서 기초질서에 대해
무감각 빨리 이전하는게

ㅋㅋㅋ 2019-04-13 15:59:26
교통 약자는 시장근처에만 산다..이 논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 돈많은곳에 살면 약자인가? 깡촌에 살면 강자고? 어째 이상하네 ㅋㅋㅋ 강자들을 위한 정치를 하시네

서산에살으릿다 2019-04-11 14:54:26
맹시장은 자꾸 교통약자의 불편때문에 이전반대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 교통약자는 동문동에만 다살고 있나요? 반대하는 구실이좀 빈약하네요!

서산인 2019-04-09 19:17:56
지금 시작해도 10년 15년 걸리는 사업인데... 홍성군도 군청사 이전추진....

서산인 2019-04-09 17:48:36
터미날과 시청이전은 시민 대다수가 원하고 있어 무산시 큰 파장이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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