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예산=이종현 기자] 지난 20일 충남 예산군 응봉면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민원 때문에 군청을 방문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자리에 없었고, 다른 공무원이 “담당자는 예당호 출렁다리(이하 출렁다리) 근무 때문에 1시간 후에 복귀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앞서 예산읍에 거주하는 한모(28)씨는 의료급여를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답변은 “출렁다리 근무로 자리를 비웠습니다. 메모 남겨드릴게요”
지난 6일 출렁다리가 개통했다.
출렁다리는 개통 16일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군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 상권은 출렁다리 개통 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평균 2만5000여 명이 출렁다리를 방문하면서 10분 안팎이면 이동이 가능했던 도로가 30분 이상 소요되고 있다.
때문에 군은 지난 6일부터 출렁다리 주변 교통정리와 주차장 관리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각 부서별 지정된 장소에서 3시간 단위 근무를 하고 있다.
군청 공무원은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출렁다리 근무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무원 배치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정원수가 적은 부서는 잦은 외근으로 고유 업무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
<굿모닝충청>은 지난 21일과 22일 출렁다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을 만나봤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많은 외지인이 예산을 찾아주셔서 좋다”면서도 “자리를 자꾸 비우다보니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B씨 역시 “내부적으로 표현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정원이 적은 부서는 부담이 크다”며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기 위해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간 공무원 배치를 통해 교통정리를 하고 있지만 대체인력 투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