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서 23일 오전 10시 59분 경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터보트가 마을 주민의 신고에 의해 발견돼 관계당국이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태안해경)에 따르면 발견된 모터보트는 길이 4m, 폭 1.5m의 1.5톤급(60마력) 레저용으로,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통신장비 등이 전혀 탑재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초 신고를 받은 군 소초는 태안해경 모항파출소로 확인을 요청했으며, 곧바로 학암포파출소에 통보 현장 확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확보된 21일자 방범용 CCTV 영상에는 소형선박(미상) 주변에 6명이 있는 모습과 함께, 인근 마을도로를 지나가는 장면이 각각 담겼다는 게 태안해경의 설명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촬영된 사람이 밀입국자인지, 주변 해안가를 방문했거나 낚시하는 내국인인지 여부는 현재 확인 중”이라며 “CCTV 영상에 나온 소형선박과 발견된 모터보트가 동일한 선박인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영상은 21일 촬영됐지만, 지역 주민들 중에는 이 모터보트를 20일 목격했다는 진술도 있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일부 언론은 “모터보트가 발견된 인근에서 5, 6명이 시내로 가는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지만, 태안해경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없으며 이 부분도 조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어가 적힌 옷가지와 낚시도구,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된 점을 감안해 중국 연안에서 우리 연안으로 유실·표류됐거나, 레저활동 중 조난, 밀입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중부해양경찰청 산하 각 경찰서 인력을 지원받아 전담반을 편성, 조사하고 있다. 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도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