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구 “〈경향신문〉... ‘후배권력’에 의해 심각한 중병 앓고 있다”
    강진구 “〈경향신문〉... ‘후배권력’에 의해 심각한 중병 앓고 있다”
    - 강진구 기자의 '자아성찰'..."애정어린 죽비가 절실한 상황"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31 08:1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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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구 기자는 31일 “경향신문은 박재동 화백 ‘가짜미투’ 의혹 기사 삭제에서 보여지듯, 현재 소위 ‘후배권력’에 의해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조-중-동-경'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음에도 위기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강진구 기자는 31일 “경향신문은 박재동 화백 ‘가짜미투’ 의혹 기사 삭제에서 보여지듯, 현재 소위 ‘후배권력’에 의해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조-중-동-경'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음에도 위기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박재동 화백의 '미투' 피해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기사가 반나절 만에 삭제 당하는 일이 있었다. ‘닥치고 피해자 중심’의 잘못된 보도가 아닌, 오로지 ‘진실 중심 보도’를 위해 작성한 기사가 일방적으로 사라진 사건이다.

    해당 기사를 직접 취재한 노동탐사전문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31일 “경향신문은 박 화백 ‘가짜미투’ 의혹 기사 삭제에서 보여지듯, 현재 소위 ‘후배권력’에 의해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며 “오죽하면 〈조-중-동-경〉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음에도 위기의 심각성을 모르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내 게시판에 여러 차례 문제 제기해봤지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고참기자들은 공연히 후배권력에 저항해봐야 ‘꼰대’소리 듣고 나만 피곤해진다며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얼마전 진혜원 검사 개인 페이스북 글에 경향신문이 집단성명으로 과잉대응할때도 마찬가지다. 조국사태때 검찰수뇌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찍힌 검사에 대검이 감찰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복성 감찰’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하지만 경향신문 집단성명은 ‘공익의 대변자인 검사가 개인비리로 감찰을 받으면 그 자체로 보도가치가 있다’였다.”

    그는 “정말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 검사의 표적이 된 후배 개인이 상처를 받을까 봐, 대놓고 말은 못하고 사내게시판에 ‘집단성명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소심한 저항을 해봤다”며 “그러나 유일하게 고참기자 1명이 동조의견을 밝혔을 뿐 아무런 반성도 일어나지 않았고, 돌아온 것은 치졸한 보복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후배 기자들의 전횡’ 사례를 들추었다.
    “진 검사 사건 후 KT&G가 신약사기 보도와 관련해 제 급여에 가압류를 신청해온 사건이 있었다. 이때 편집국장이 마찬가지로 경향신문 이름으로 집단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으나 하루 만에 취소했다. 이유는 첫째가 법원에서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것이고, 둘째가 후배들이 반대한다는 거였다.”

    그는 “후배들이 반대한 이유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진 검사 사건때 동료 고통 모른척한 사람 위해 회사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할 수 없다는 것 아니었겠느냐”라고 의심했다.

    이어 “기자들이 아무런 고민없이 법원이 내린 결정이라는 이유로 순응적 태도를 보인 것도 그렇고, 후배권력의 치졸함과 저열한 인식수준을 확인한 씁쓸한 시간이었다”며 “그후로도 후배권력의 전횡은 중단될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KT&G 신약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편집국장은 ‘후배들 의견’이라는 이유로 취재 및 기사작성 권한을 후배기자들에게 넘기라고 지시했다. KT&G와 소송 진행중인 저는 소송 당사자기 때문에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거다. 알고 보니 ‘강진구는 소송당사자이기 때문에 후속기사를 쓰면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안타깝게도 KT&G 신약사기 사건은 이런 연유로 경찰이 수사 진행중임에도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수사를 취재하시겠다는 후배기자님들에게 사건을 설명해주겠다고 제안한지 두 달이 넘어가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고 있다”고 한숨 지었다.

    “그후로도 제가 발제한 기사는 번번히 ‘킬’이 되고 있다. 검사 6명이 진범이 따로 있다는 피의자 진술을 무시하고 진범을 바꿔치기 한 사연은 근 1년동안 공을 들인 기사였고, 윤석열 항명파동 정국에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한 사람 얘기를 너무 길게 썼다’는 이유로 킬이 되고, 결국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내보냈다.”

    그는 또 “박재동 ‘가짜미투’ 의혹 기사는 어차피 지면에는 반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아예 처음부터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전송했다”며 “그랬더니 이번에는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기사를 전송했다고 타박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뭘 어쩌라는 건지. 이제는 후배권력들이 반대하는 이유로 인터넷 기사 마저 삭제 당한 현 상황에서 기자로서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며 “4년전 제가 탐사보도팀장을 맡으면서 후배들과 ‘안봉근 대출외압’ 기사를 놓고 심하게 다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는 ‘당신들은 완성된 기자가 아니다’고 얘기한적이 있다. 후배권력 앞에서 큰 ‘실언’을 한 셈”이라고 털어놓았다.

    “저는 그 사건을 계기로 후배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결국 탐사보도팀장을 내려놓고 지금은 혼자서 1인 탐사기자로 뛰고 있지만, 지금도 그때 발언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당신들은 완성된 기자가 아니다’는 제 호통에 불만을 가졌던 후배는 그후 조국사태 당시 가장 많이 1면에 단독보도를 했다”며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다”고 고백했다..

    “아테네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소크라테스에게 사약을 내리는 광경을 보고, 민주정 대신 철인정치를 고민한 플라톤의 심정이 절절이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그리고는 “하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오래된 TV광고를 통해서도 밝혔듯이 ‘사원주주회사’인 경향신문이 오직 두려워하는 것은 ‘독자’”라며 “후배권력에 맞설 유일한 힘은 독자권력이다. 부디 ‘애정어린 죽비’로 경향신문이 다시 정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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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촌눔 2020-08-03 09:49:58
    내 고향 충청도에 이런 신문이 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정치, 경제적 타압에 굴하지 않는 정론지로 남아 있어주시길 바랍니다.

    민정기 2020-08-02 14:31:51
    굿모닝충청이 다른 글을 보다가 현실 비판에 와닿아 이렇게 와서 이글도 봤는데 좋네요.
    굿모닝충청 다른 언론사와 같은 길이 아닌 정확한 현실을 지적하는 기사들 맘에 드네요.
    같은 충청에 있어서 기분이 뿌듯하네요.
    현실에 맞는 비판과 정확한 논평 꾸준히 부탁드립니다.

    충청응원 2020-07-31 14:31:15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2020-07-31 13:15:33
    충청에 커버스토리들도 그렇고 좋은 기사들이 참 많네요. 잘 읽고 갑니다.

    ㅇㅁㅇ 2020-07-31 10:40:28
    후배 권력...! 참 신나는 단어네요 딱히 그게 권력이 아닌 점까지 포함해서. 딱 이 꼴이네. "무서워서 말도 못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