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올 6·13 지방선거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도 메가톤급 충격파가 일고 있다.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안 지사의 ‘미투’ 파동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안희정 마케팅’을 내세운 주자들에게도 충격과 좌절감, 허탈함을 함께 전하고 있다.
이들은 5일 밤 안 지사 성폭행 보도가 터지자 곧바로 ‘안희정 지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페이스북과 의정보고서 등에서 안 지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삭제하는 등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 민주당 주자들은 일정을 중단하고 긴급히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불과 100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선거 전략 차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정당 관계자는 “충격을 넘어 허탈함이 온다. 당장 지방선거는 물론, 장기적으로 총선과 차기 대선, 민주당 지지도 추락도 불 보듯 뻔하지 않겠냐”고 한숨지었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주자들의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대전에서는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대표적인 안희정 계열로 구분된다. 허 전 청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용래 조승래(유성구갑) 국회의원 보좌관도 유성구청장 출마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서는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비서관과 천안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안희정을 중심으로 한 항간의 패권주의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논산 김종민 의원, 부여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 충남 각 지역의 주자들도 황망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상당한 충격이다. 민주당과 지방선거 주자들은 일단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지사의 예상치 못한 ‘미투’ 파동으로 민주당으로서는 큰 자산을 잃을 수 있고, 고공행진을 달리는 당 지지도, 차기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