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비서실 “고소인 전보요청도, 성 고충도 들은 바 없다”
    서울시 비서실 “고소인 전보요청도, 성 고충도 들은 바 없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8.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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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새로운 진술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로부터 나와 주목된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새로운 진술이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로부터 나와 주목된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4년간 20여 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 고충과 전보요청을 말했고,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시장이 고소인의 전보요청을 번번이 승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서는 “고소인의 전보 요청에 대해 ‘그런 걸 누가 만들었느냐’ ‘비서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고소인 전보 요청자체를 만류하고 승인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전면 배치되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비서실 쪽에서 오히려 전직 비서인 고소인의 인사이동을 앞장서 추진한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가 나온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또 고소인은 박 전 시장과의 성 고충 문제도 털어놓은 적 없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고소인 측 주장과는 전혀 달라,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나 대질심문 등 추가 수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이날 전.현직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이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 “고소인이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고, 오히려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는 것은 경력 관리에 불리하니 고소인의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고소인의 성 고충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2018년 말부터 고소인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비서실에서 자체 판단해 박 전 시장에게 여러 차례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복수의 참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 문건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은 지난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2018년 11월 2일 고소인을 포함한 3명의 인사이동 검토사항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시장실 비서(8급)로 3년 4개월 근무 중인 고소인이 이번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시 전보 조치하고, 적합한 후임자 검토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인사 검토 배경으로는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이라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보고를 받은 박 전 시장은 “조금 더 고민해 보자”며 고소인의 전보를 유보한 뒤, 이후 비서실에서 두 차례 더 전보 필요성을 보고했으나, 고소인은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이 모자라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은 승진 요건을 충족한 고소인에게 전보 희망 부서를 물어본 다음 박 전 시장에게 다시 보고했고, 결국 7월 인사에서 7급 승진 후 비서실이 아닌 다른 부서로 나갔다.

    하지만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소인은 박 전 시장에 관한 어떤 고충도 털어놓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성추행 고소인 인사 관련 검토 보고 문건. 사진=서울신문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성추행 고소인 인사 관련 검토 보고 문건. 사진=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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