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큰 불이 나면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가운데, 연기가 인근 아파트와 주택가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밤 10시 9분경 발생한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현재까지 11명이 연기를 흡입, 이 중 9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연기를 흡입한 11명 중 1명은 소방관이며 나머지 10명은 한국타이어 직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2시부터 대응 3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대덕구는 오전 7시 45분경 한국타이어 공장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한 상태다.
이장우 시장은 이날 오전 1시 20분 경 현장을 찾아 총력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상당한 상황이다. 매캐한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탓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소방당국 등으로 빗발치고 있다.
특히 타이어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은 200여 종에 이른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국제암센터는 고무산업을 발암물질 인자로 규정하고 있고, 미국심장학회는 공식적으로 미세분진과 심장질환이 관련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 공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연기가 들어와 방바닥이 검게 그을린 듯한 흔적이 남았다”며 “구청에서 공기청정기를 틀라고 안내를 받았지만, 매캐한 냄새를 빼기란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현재 소방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화재를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화재를 진화해 연기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