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명의 어원 상고사] 발해 1
[정진명의 어원 상고사] 발해 1
정진명 시인, 어원을 통한 한국의 고대사 고찰 연재 '29-발해 1’
  • 정진명 시인
  • 승인 2023.03.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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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철의 '고구려-발해인 칭기스 칸' 표지. 사진=정진명/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나이 환갑을 넘기니 노안 때문에 글씨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그런데도 뭘 하겠다고 안경까지 끼는 것은 싫어서 책을 안 읽은 지도 꽤 됩니다. 노안이 와서 세상이 안 보이고 난청이 와서 귀가 안 들리면, 안 보이는 채로 안 들리는 채로 살아가는 게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어쩌다 이런 잡스러운 글을 쓰는 일에 코가 꿰이어 책에 눈길을 주는 불편한 일이 가끔 생깁니다.

이런 부담 땜에 충북대학교 중앙도서관 서고를 어슬렁거리며 뭐 하나 얻어걸리지 않을까 싶어 역사책 제목 구경을 하는데, 몇 권 들춰봐도 역사학계의 주장이라는 게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그 타령인 건 뻔합니다. 그래도 가끔 서가를 훑어보는 것은, 역사언어학 쪽으로 뭔가 새로운 업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 때문인데, ‘혹시나?’ 하여 역사책을 들추면 이병도와 그 제자들의 혀짧은 소리만 가득하여 ‘역시나!’를 뱉으며 책을 도로 꽂아놓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런 무심한 저의 눈길을 『고구려-발해인 칭기스 칸』이라는 제목이 슬그머니 잡아끕니다. 칭기즈칸 따위는 저의 관심사가 아닌데, 그 앞에 고구려-발해가 붙은 것이 특이해서 책을 꺼내어 서문 몇 장 읽다가 눈이 번쩍하고 머릿속이 환히 밝아졌습니다. 1~2권 모두 빌려서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제가 역사책과 어원책을 읽은 이래 처음으로 큰 감동을 했습니다. 불모지인 역사언어학 분야에 드디어 나올 책이 나왔다는 감동입니다.

역사에서 국명 인명 지명이 어렵고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뜻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글로 기록된 게 아니고 모두 한문 아니면 낯선 남의 나라말입니다. 그래서 그 말들을 비교 분석하는 비교언어학이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비교언어학 수준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게다가 역사 쪽으로는 아예 비교언어학 개념이 적용된 적도 없습니다. 모두 자신이 아는 일본어 정도의 수준에서 개똥철학을 펼쳐보는 것이 우리 역사언어학의 현실이죠.

비교언어학을 회피하는 그네들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역사학에서 비교언어학을 하려면 적어도 몽골어, 터키어, 퉁구스어, 드라비다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기본으로 해야 하고, 여기에 소수민족의 언어를 더 살펴야 합니다. 예벤키, 야쿠트, 아이누, 길략, 축치, 올차 같은 언어 말이죠. 유적 파헤치기도 바쁜 역사학자들은, 한 마디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 수준의 언어이해는 상고사에만 국한한 일입니다. 만약에 삼국시대가 끝날 때쯤으로 내려오면 서양의 여러 역사서도 읽어야 합니다. 페르시아어, 인도어, 범어, 아랍어, 우즈벡어, 폴란드어, 헝가리어, 러시아어 정도는 드문드문 읽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직 삼국시대 초기까지만 아는 체합니다. 저의 능력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이지요. 얼마 남지도 않은 인생 헉헉거리며 남 좋은 일 시키려고 이 많은 언어를 더 공부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하하.

이런 게으름과 자기합리화로 주저앉은 저의 뒤통수를 한 대 내려친 몽둥이가 전원철의 이 책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시 정신 차려서 공부할 생각은 여전히 없습니다만,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 이런 훌륭한 작업을 어디선가 할 거라는 ‘안심’은 하게 되었다는 얘기죠. 마테호른 차가운 벼랑에 혼자 대롱대롱 매달린 외로움을 그나마 달래주는 일이었기에, 이 책을 쓰신 작가께 특별히 감사 인사는 해야겠습니다. 전원철 씨, 고맙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언제 한 번 뵐 일이 있다면, 제가 밥 한 끼 사겠습니다. 청주에 제가 잘 가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용암동에서 남일면 효촌으로 이사한, ‘가마솥추어매운탕’이라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 책은 몽골 제국을 이룬 칭기즈칸의 가계와 혈통을 살핀 것입니다. 칭기즈칸은 ‘잿빛 푸른 늑대(부르테 치노)’와 ‘흰 암사슴(알란 고와)’을 조상으로 한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정설입니다. 또 원나라의 정사인 『몽골(원조)비사』의 결론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비유는 그 앞의 어떤 질서나 계통을 확신할 수 없을 때 취하는 회피 수단입니다. 단군 이전에 누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못할 때 그때는 하늘에서 누가 내려왔다는 식이죠.

칭기즈칸을 말할 때 동양의 자료에서는 여기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몽골은 원나라만 세운 게 아닙니다. 칭기즈칸의 자손이 나뉘어 모두 4한국을 만들었죠. 그 나라에서 제 조상에 관한 기록을 남깁니다. 물론 희귀자료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게으른 역사학자들은 그런 것을 찾을 여유가 없습니다. 빵꾸 나서 줄줄 새는 제 스승의 학설을 여기저기 땜빵하느라 바빠서 이렇게 시간과 공이 많이 걸리는 일에 눈 돌릴 틈이 없습니다. 역사학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이나 이런 짓을 하죠.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전원철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외교관 출신이더군요. 역시 한국의 역사학계는 저의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습니다. 하하하.

동양의 『몽골비사』와 아랍의 『집사』, 『사국사』, 『황금의 책』, 『행운의 정원』을 비교하면 부르테 치노(잿빛 푸른 늑대) 이전의 칭기즈칸 혈통을 거슬러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고, 그 연구 과정과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물론 비교언어학이 가장 중요한 연구 방법으로 적용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결과 칭기즈칸의 조상은 발해의 대조영과 대야발로 연결되고, 발해는 고구려의 후손이 세운 나라이니, 더 거슬러 가면 몽골과 발해 모두 주몽의 자손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이 연재의 맨 앞쪽에서 저는 칭기즈칸의 어원을 밝혀드린 적이 있습니다. ‘칭(金)+기즈(國)+칸(王)’의 짜임으로 ‘하늘의 뜻을 받은 황금 겨레 연합국가의 우두머리’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즉 ‘진국왕(震國王)’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이 칭기스칸이라는 거죠. 물론 진국은 ‘해동성국 발해’를 말하는 것입니다. 칭기즈칸의 혈통을 중심으로 논의하다 보니 이런 결론에 이른 것인데, 저의 결론과 비슷하기는 합니다. 진(辰)이 바로 황금(金)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발해는 처음에 ‘진(震)’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벼락을 뜻하는 말입니다. ‘辰’은 별이니, 둘 다 같은 말입니다. 즉 ‘별’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 어떤 것을 적으려는 것이죠. 무엇일까요? 벌써 얘기해드렸습니다. ‘부리야트(부여)’죠. 이 부여를 ‘발해’로 적은 것입니다.

부리야트는 몽골족이고, 발해는 말갈족으로 배웠는데, 이상하죠? 이상할 겁니다. 그게 이병도와 그 제자들의 혀짧은 소견 때문이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그들을 욕하자는 게 아니라 사실을 지적한 겁니다. 비교언어학 공부를 할 생각도 않고, 국어학자에게 물을 생각도 하지 않는 게 그들입니다. 그들이 비교언어학에 조금만 관심을 두었어도 전원철 같은 제도권 밖의 인물이 이런 위대한 책을 쓰도록 놔두지는 않았ᅌᅳᆯ 겁니다. 자기들이 직접 나섰겠죠.

‘몽골’은 무슨 말인가요? 이것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전 세계 모든 학자가 그렇습니다. 몽고가 은을 뜻하는 말이어서 그것을 국명으로 삼았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혀짧은 소리인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황금을 놔두고 굳이 은을 나라 이름으로 삼을 사람이 누가 있ᅌᅳᆯ까요? 칭기즈칸의 조상 부르테 치노가 ‘잿빛 푸른 늑대’라는 설명과 똑같은 수준의 소견입니다. 건질 게 없습니다. 이래서 세계 역사언어학 계의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고 말하는 겁니다. 제가 건방진 게 아닙니다. 그들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수준이 아장걸음마인 겁니다. 역사학이 언어 앞에서 헤매는 것은 국내와 국외가 다르지 않습니다.

몽골은 ‘모골’과 같은 말입니다. ‘모골’은 ‘말갈’이죠. ‘말’은 크다는 뜻입니다. 말잠자리, 말뚝, 말벌, 마루, 머리. ‘갈’은 고구려의 그 ‘구려, 고리’입니다. 우리말에서 ‘ᄀᆞᆯ’은 중심을 뜻하는 말입니다. 말갈은 ‘위대한 세상의 중심’을 뜻하는 말이고, 그것(ᄆᆞᄅᆞᄀᆞᄅᆞ)이 유성음화하면서 ‘몽골’로 변한 것입니다. 아마도 중국 측에서 한자로 몽고(蒙古)라고 표기한 결과일 것입니다.

‘蒙’의 상고음과 중고음 ‘muŋ’인데, 이응(ŋ)이 앞소리에 올 때는 기역으로 발음됩니다. 아마도 ‘muŋ’을 한자음으로 적은 것이 ‘蒙古’가 아닌가 합니다. ‘muŋ’에 2음절화하는 모음(아래아)이 붙어 ‘몽고’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말갈은 우리가 배운 대로 여진족의 일파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민족 언어와는 상관없이 동북아시아 초원지대에 살던 모든 사람이 쓰는 말입니다. 다만 후대로 오면서 특별한 부족이 자신의 종족을 대표하는 말로 골라 쓰는 바람에 그 종족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진 것이지요.

전원철의 주장대로 칭기즈칸의 조상이 발해인 핏줄이고 시조가 주몽이라면 이런 어원은 더욱 확실합니다. 만몽 초원은 바다와 같아서 국경이나 구획을 나눌 수 없는 곳이고, 그곳에서 살던 민족들이 단 몇십 년 만에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갈 수 있어서, 만주에 살던 주르친이 카스피해 서쪽에서 불쑥 나타나 호시를 쏘며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닙니다. 초원지대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에도 이런 의식은 아주 잘 나타납니다. 한 번 보시죠.

중국 드라마 『대풍청운』과 『황제의 여인』에 공통으로 나오는 여인이, 청 태종(황태극:홍타이지. ‘좋은 아들’을 뜻하는 거란어)의 후궁이자 섭정왕 도르곤(태종의 이복동생)의 부인인 따옥(大玉)입니다. 몽골의 할하 초원이 고향이죠. 그러니까 몽골 여인이 여진족에게 시집을 와서 청나라를 3대에 걸쳐 사직을 보살펴온 겁니다. 아들 순치 황제가 강남에 잠행을 나갔다가 한눈에 반해서 데려온 한족 여인을 만나려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오라고 하자, 시중들던 조카가 “고모(태후)가 만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임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 옷을 꺼내라시는 걸 보니, 한족 최고의 미인을 만나시는 까닭인가 봅니다.”라고 하자, 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만주와 몽골로 이어진 초원지대는 바다처럼 경계가 없어 언어가 다르고 풍속이 달라도 모두 같은 의식을 지녔음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앞서 칭기즈칸을 말할 때 테무친이 칭기즈칸으로 등극하려 할 때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이 주르킨 씨족이었고, 이들은 ‘주르친’으로 보아 여진족이었을 것이라고 제가 추정했습니다. 이 초원지대를 지배하는 세력이 중국으로 들어가 왕국을 세우고, 그 왕국은 다시 초원지대에서 들어온 세력에게 밀리는 것이 중국사이고 동아시아사였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몽골어를 쓴다, 터키어를 쓴다, 퉁구스어를 쓴다는 언어 문제는 이들의 이합집산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세력에 따라서 뭉치고 흩어지며 역사를 뒤흔드는 것이 이들의 행동이고 풍속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칭기즈칸이 가장 믿을 만한 세력이 여진족이라는 것은 역사 이해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볼 때 만주와 몽골로 이어지는 초원지대의 판도는 태평양 같은 한 덩어리라고 보는 것이고, 칭기즈칸의 조상이 한반도 북부에서 흘러나갔다는 주장은 이상할 것도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압록강에 살던 부족이 100년 뒤에 몽골 초원지대에 도깨비처럼 나타나고, 만주에서 활동하던 여진족이 유럽의 카스피해나 흑해 주변에 혜성같이 등장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금나라를 세운 완안 씨의 ‘완안’이 어디서 왔고 도대체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그것도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완안 씨의 조상 함보가 살던 곳이 발해의 반안(盤安) 군인데, 이 반안이 음운변화를 거쳐서 완안으로 바뀐 것입니다. 즉 ‘반’이 순경음화를 거치면서 ‘완’으로 바뀐 것입니다. ‘반>ᄫᅡᆫ>완’의 과정이죠. 비읍순경음(ㅸ)은 모음 ‘ㅜ’나 ‘ㅗ’로 바뀝니다. ‘춥다’가 ‘추워’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각종 백과사전에서는 완안을 ‘왕가’를 뜻하는 말이라고 소개하는데, 어림없는 얘기입니다.

전원철의 글을 읽고 나니, 한 가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몽골은 가는 곳마다 왕국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몽골 제국의 지방으로 만들어 직접 통치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고려만은 그러지 않고 왕국으로 인정했죠. 다루가치(達魯花赤)를 두어 간접 지배했습니다. 이것도 참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칭기즈칸이 자신의 조상이 일어난 최초의 땅이 고려임을 알았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몽골 지배하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려만 왕조의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고려가 너무 맹렬하게 저항해서 그랬다고 배웠고 민족의식으로 정당화했는데, 그게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원 나라가 제 조상의 유래 생각해서 적당히 봐준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진명 시인. 사진=정진명/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사진=정진명/굿모닝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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