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⑨ “학교스포츠클럽은 평생체육 발판… 삶을 가꾸는 원천으로”
[특별기획]⑨ “학교스포츠클럽은 평생체육 발판… 삶을 가꾸는 원천으로”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프로젝트 “운동장도 교실이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10.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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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족구종목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2015년 기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생활체육 동호인 클럽 수만 11만 개, 회원 수는 532만 4000명에 이른다.

여기에 2016년 기준 초·중·고 학생 588만 명(특수학교 제외) 중 학교스포츠클럽에 17시간 이상 참여한 학생은 370만 4000여 명, 전체 학생의 63%에 달했다. 이 중 각 지역 교육청 대회에 참가한 인원은 46만 5300명, 지역 대회를 거쳐 전국대회에 참가한 인원도 2만 1000명이나 된다.

사실상 1000만 명에 가까운 국민이 공식적인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붐이 일고 있고, 이를 경험한 60만 명의 학생들이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스포츠 인구에 대한 지원, 특히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을 어떻게 생활체육, 생애체육으로 유도하고 뒷받침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대전시족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수경, 조현자, 최희숙 씨(왼쪽부터). 이들은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해 전국 공인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한 평생체육의 산증인들이다.

이미 스포츠는 단순한 운동적 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 또는 삶 자체로 인식되고 있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역시 ‘All sports for all student’, 즉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를 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올바른 인재, 건강한 시민 육성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도 평생체육 측면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청소년 맞춤형 체육활동 지원, 주말 생활체육학교, 생활체육지도자 지원, 전통스포츠 보급, 국제 스포츠 교류 등이 대표적 사업들이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와 저변 확대, 국민건강, 스포츠 인재 발굴 등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제13회 대전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족구종목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류미경 학교체육부장은 “학교스포츠는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과정에서 교육적 본질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누적이 돼야 성인이 되어 생활체육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체육회는 ‘공부하는 선수’와 ‘운동하는 일반학생’ 모두를 목표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포츠 향유는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라 유소년부터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으로 서비스에 칸막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교육부 및 각 시도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기관과 전문가집단이 참여하는 통합 협의체 구성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앞서 ‘스포츠 활동에 취미를 가진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이를 통해 신체와 정신, 인성과 사회성, 협동심과 성취감을 키우는’ 학교스포츠클럽 본연의 교육목표를 이루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지나친 실적과 결과에 치중할 경우 그동안 한국사회가 겪었던 경쟁과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은 인성과 융합의 교육이자, 모든 학생들의 삶을 성장시키는 발판’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명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교육청 이재현 체육예술건강과장

오랫동안 학교스포츠클럽 발전에 몸담아 온 대전시교육청 이재현 체육예술건강과장은 “그동안 학교체육의 모든 시스템은 운동부 학생 위주로 작동하면서 대다수의 일반학생들은 오히려 다양한 체육환경의 배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불합리를 극복하고 모든 학생을 위한,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체육을 통해 건강한 인재, 건전한 시민을 육성하자는 것이 바로 학교스포츠클럽의 근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신체적 균형은 물론 학업, 성취감, 협동심, 우정, 사회성 등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학생들의 긍정적 변화들은 스포츠가 순위와 결과보다 참여와 향유 속에서 더 큰 의미와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이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가꾸고 질을 높이는 방향에서 교육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이 대학입시와 사회진출 과정에서 정당한 평가지표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생활체육 역시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18세기 철학자이자 교육론자인 루소는 이미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고 주창했다. 학교스포츠클럽 역시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니라 건전한 인재를 목표로 도입됐다. 

이제 갓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학교스포츠클럽. 학교체육과 평생체육, 생애체육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에 선 우리 학생들이 보다 행복하고 수준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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