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충남교육청과 사실상 전면전
박경귀 아산시장, 충남교육청과 사실상 전면전
23일 열린 충남시장·군수회의서 "교육감 설정 사업 그대로 따르지 않겠다" 밝혀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2.23 11: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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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이 민선7기 때부터 유지해 온 충남교육청과의 각종 협력사업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이 민선7기 때부터 유지해 온 충남교육청과의 각종 협력사업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아산=김갑수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과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이 민선7기 때부터 유지해 온 충남교육청과의 각종 협력사업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1차년도 제3차 충남시장·군수협의회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적인 사업에 대해 모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시는 교육청이 지원했던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 ‘아산형 교육지원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우리 시는 교육감이 설정해 놓은 교육사업의 모델을 그대로 따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산 스스로 교육지원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박 시장은 “심지어 교육기관 운영비에 해당하는 것도 지원해 왔다”며 “그런 것이야말로 교육지원청이 담당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급격한 시세 확장과 맞물려 2026년까지 총 16개 학교를 세워야 하는 점을 거론한 뒤 “그러다보니 진입로나 부지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수백억 원을 계속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난번 교육감께서 외국인 자녀에 대해서도 보육료를 다 지원하는 것으로 갑자기 결정했다. 도내 전체 외국인 어린이의 60%가 우리 시에 거주하고 있다”며 “갑자기 전국 최초로 결정하다보니 무려 16억 원이 들어간다”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23일 오전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1차년도 제3차 충남시장·군수협의회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적인 사업에 대해 모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부터 이용록 홍성군수, 최재구 예산군수, 가세로 태안군수, 최원철 공주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백성현 논산시장)
박경귀 아산시장은 23일 오전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1차년도 제3차 충남시장·군수협의회에서 “우리는 교육의 본질적인 사업에 대해 모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부터 이용록 홍성군수, 최재구 예산군수, 가세로 태안군수, 최원철 공주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백성현 논산시장)

박 시장은 또 무료급식 88억 원, 무료교복 12억 원 등 총 100억 원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음을 언급한 뒤 “본질적으로 교육기능 사업들이 상당히 많다. 저희가 하는 사업은 보조적 지원활동에 머물러야 한다”며 “본질적으로 교육사업은 국가부담이 원칙이다. 국비로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교육청 예산을 살펴봤더니 지방교육재정기금으로 1조785억 원이 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개 시‧군에 엄청난 교육지원사업을 요청해 (예산을) 받아오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기금은 매년 2000~3000억 원씩 그대로 적립된다.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집행해야 할 예산액은 적다”며 “반면 우리 시‧군에는 엄청난 사업비 예산이 추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박 시장은 “(시와 교육청 간) 행복지구사업 역시 연례적으로 진행돼 왔다. 저희는 이 협약을 해지했다. 나머지도 교육의 본질적인 사업들만 그곳에서 하시라고 돌려드렸다”며 “지금까지 교육지원청에 지원한 예산에 대해 성과 보고 등이 전혀 없었다. 그것을 요구해도 ‘우리가 왜 보고해야 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박 시장은 “시민 혈세에 대해 한 푼이라도 제대로 쓰고 시민께 보고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지원한 사업에 대해 모두 성과 보고를 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고 시민께 보고할 것”이라며 “이는 수많은 교육재정 지원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저희가 발을 맞추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취지는 나머지 시장‧군수들 역시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달라는 뜻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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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2023-03-06 15:17:51
아산형 교육지원 사업 모델? 다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건 적극 찬성합니다. 그러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문이 많습니다. 아무런 대안도, 대책도 없이 결정권자의 역할에 너무 충실한 건 아닌지...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상의하고, 대안을 세우는 게 우선 아니었을까요? 시의원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니는 양반들이 헛똑똑이는 아닐 테고... (사실 몇 분들은 저 자리에 왜 있나 싶긴합니다만...) 뭐 어쨌든 정치 싸움에 아이들이 볼모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진보 교육감과 보수 시장이 힘겨루기 하는 것 같은 기분은 그저 기분일 뿐일까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가야 합니다. 교육 공통체라는 말이 그저 허울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살기적중 2023-02-23 12:06:25
아산시 재정 빵빵하다고 배짱이 두둑하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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