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은 14일 “과거 우리는 국민의힘 세력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었다”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를 ‘독재의 후예’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강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른바 ‘86세대 은퇴’에 대한 질문에 “과거 민주 vs 반민주 구도에서 민주화 운동 성과를 정치적 자산으로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부정할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동시에 민주 vs 반민주 구도가 깨졌다는 것도 직시해야 한다”며 “(이제는) 그 다음 세대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97세대’가 바통을 이어받을 때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인천계양을)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말을 아꼈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제 모든 걸 걸고 이재명 후보를 위해 앞장섰다.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출마선언문과 인터뷰를 통해 말했지만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면 저는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자격과 관련 “(우선) 미래와 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못하니까 표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잘할 것이니까 지지해 달라고 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은 양당을 선택하지 않는 ‘기권’이라는 선택지를 만드셨다. 반사이익이 아닌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170석 야당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정무적 감각, 전략적 판단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계파싸움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데 저는 초선일 때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했고, 이해찬 대표 때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했다. 송영길 대표 때는 대선기획단장과 이재명 캠프 전략본부장을 했다. 모든 계파와 일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다.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강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젊고 강하고 유능해질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더 강하게 싸우면서도 유능한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금 의원들이 나눠가지는 당직의 절반 이상을 개방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공모를 통해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