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민주, 천안4)과 천안시청공무원노조(천공노) 공주석 위원장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도의회 운영위원장인 김 의원이 시‧군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안 일부 개정안’(개정안)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천공노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이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종문 의원은 지난 8일 대전MBC 라디오 <생방송 오늘> 인터뷰에서 “도지사가 시장‧군수에게 위임 또는 위탁한 사무에 대해 도의회가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동료 의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도지사가 위임한 사무가 1682건, 예산은 국비 2조 3000억 원, 순수 도비만 5800억 원으로 총 3조원을 시‧군에 지원하고 있다”며 “이것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시장‧군수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행정사무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공무원노조와 시‧군의회의 반발에 대해서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 감사를 받는 것은 시‧군뿐만 아니라 도도 마찬가지다. 설령 중복감사를 받더라도 떳떳하다면 어떤 감사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며 “도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지 말라는 얘기야말로 어불성설이자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공주석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시 소속 도의원님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천공노의 성명을 첨부했다.
천공노는 “도비를 조금 보내면서, 시‧군에 생색내고 체면 살리는 것보다. 도비 재원을 더 확보하는 노력과 행동이 도민을 위한 것”이라며 “도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행정사무감사가) 본인들의 체면을 위한 것인지 도민을 위한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천공노는 “도와 도의회는 왜 거꾸로 갈까? 도 행사 한다고 공무원 박수부대로 동원한다고 하지 않나, 엑스포 한다고 시‧군 공무원에게 11억 원 앵벌이 시키고”라며 “행정사무감사 한다고 시‧군 공무원들에게 대접받으려고 하는 건 전국 최초”라고 정면 비판했다.
한편 도의회는 오는 16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천공노를 비롯한 공무원노조와 시‧군의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 대응할 것으로 보여 양측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