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페이스북에 최근 들어 눈길을 끄는 글과 링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같은 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군에 관한 이야기들로, 아직 캠프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총성(?)이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연 의원(천안7)은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낙연 대표님이 시작하신 한 끼 포장 캠페인에 동참합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은 우리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과 떡볶이로 한 끼 포장을 했다”며 “배달을 하지 않는 동네 가게에서 한 끼 포장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병국 의원(천안10)과 홍기후 의원(당진1), 김명숙 의원(청양), 황영란 의원(비례) 등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이낙연 대표가 얼마 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옆 빵집에 들러 ‘한 끼 포장’을 제안한 것을 이어받아 충남도내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24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선 경선은 그 다음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홍재표 의원(태안1)은 일찌감치 정세균 국무총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총리 관련 기사와 영상을 링크하며 “존경하는 정세균 총리님 응원합니다”, “가슴 따뜻한 총리님의 눈물” 등의 글을 올렸다.
홍 의원과 정 총리의 인연은 약 25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영입된 정 총리는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전북 진안‧무주‧장수로 15대 총선에 출마, 당선됐다.
이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중앙회장을 역임했는데, 회원 약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의 선서를 홍 의원이 맡았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난해 7월 정부세종청사에 양승조 지사의 특사(?) 자격으로 정 총리를 만나 혁신도시 지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정 총리님이라고 생각한다. 20여 년을 모셨는데 온화한 리더십은 물론 결단력도 대단하신 분”이라며 “국난의 시기, 통합의 정치와 함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실 수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도의원은 아직까지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전 지사를 지지한 바 있는 조철기 의원(아산3)은 “그 분의 정치적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나서야 할 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의회 밖에서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머지않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지정근 의원(천안9)과 한영신 의원(천안2) 등은 양 지사가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적극 도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 의원은 “충청권에서도 민주당 경선 주자가 나서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여러 의원들과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의원들 사이에서는 양 지사가 실제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경우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이대로 두면 이낙연 vs 이재명 등 의원들마다 지지하는 주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양 지사가 경선에 뛰어든다면 이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