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홍성=이종현 기자] “윤용관 의장이 사퇴하는 순간까지 1인시위 할 겁니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주민 김영길 씨 얘기다.
김 씨는 지난 17일부터 군청 앞에서 매일 윤용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윤 의장은 도박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윤 의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한 달 만에 이를 번복했다.
결국 동료 의원들로부터 방역수칙 위반과 의장직 사퇴 번복에 따른 의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지난달 21일 불신임을 당했다.
이에 같은 달 23일 대전지방법원에 의장 불신임 의결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고, 법원은 지난 12일 윤 의장 손을 들어주며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갈등은 여전하다. 윤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의원들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해 불복, 조만간 상고할 예정이다. 또 윤 의장이 진행하는 회의를 전부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30일 현장에서 <굿모닝충청>과 만난 김 씨는 “윤 의장 때문에 군의회는 물론 홍성의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게 뭔 망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의장이 접수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사실을 언급한 뒤 “명예회복은 됐으니 이젠 윤 의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장 때문에 군의회는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지출했다. 군민의 혈세가 쓸데없는 곳에 쓰여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 씨는 윤 의장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순간까지 1인시 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의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윤 의장이 사퇴를 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윤 의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열린 이봉주 마라톤대회에서 한 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지만, 수일이 지난 뒤 체육회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