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의회 280회 임시회가 결국 파행됐다.
군의회는 7일 오전 10시부터 1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윤용관 의장은 9시 59분쯤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이에 맞서 다른 의원 10명은 본회의장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윤 의장과 의원들은 본회의 전 사전 협의를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들이 윤 의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10시 5분쯤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 모여 “독발장군 윤용관 의장 만장일치 불신임”, “윤용관 의장 10만 군민과의 사퇴약속” 등이 적힌 피켓을 들며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결국 집행부 공직자들도 본회의장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 김덕배 의원은 “오는 16일 예정된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윤 의장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군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군이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임시회 폐회 전까지 합의점을 찾아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의원 10명은 지난 7월 21일 윤 의장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불신임안 제안 사유는 ‘집합금지 명령 위반’과 ‘사퇴번복에 따른 의원 품위 손상’이다.
당시 의원들은 윤 의장 요청에 따라 경찰 수사 중인 의혹은 불신임안 제안 사유에서 제외했다.
이런 가운데 윤 의장은 돌연 불신임안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불신임안 의결 취소 소송을 냈고, 대전지방법원 제2행정부(재판장 오영표 부장판사)는 지난달 13일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 오는 16일에는 불신임안 의결 취소 본안 변론기일을 잡은 상황이다.
의원들은 법원 가처분신청 인용에 불복해 항고한 상황이다.
또한 앞선 불신임안 제안 사유에 더해 도박 의혹과 마라톤 대회 보조금 횡령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 지출까지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마라톤 대회 보조금 횡령 의혹과 의원 공통경비인 상록회비 대납 의혹 등으로 윤 의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윤 의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