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의회 개원 이래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1일 홍성군의회 279회 본회의에 윤용관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됐다.
당초 회의는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원들 간 불신임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절차 등 조율을 거치면서 2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윤 의장은 이날 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본인에 대한 불신임안건이 상정돼 장재석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정회를 선언했다.
10시 40분부터 진행된 2차 본회의에서 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건은 4번째로 상정됐다.
이후 회의는 군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어떤 사유로 불신임안건이 상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도박 의혹으로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철회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의회 품의를 손상시킨 점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의장은 불신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본회의 종료 직후 기자와 만나 “의원들이 불신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필요가 있겠냐”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윤 의장은 지난 3월 광천읍 소재 한 상갓집에서 지인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내용은 <홍성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윤 의장은 6월 2일 “백의종군하겠다는 심정으로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치고 같은 달 1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지난 1일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주어진 기간 무소속 의장으로서 직무수행에 전념하겠다”며 의장직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3선의 윤 의장은 앞서 상습도박 2회, 도박 2회 등 도박 전과만 4회를 기록, 지난번 지방선거 공천 당시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됐다. 후반기 원구성 때도 8대 군의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경찰은 윤 의장의 도박 의혹 외 다른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