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3번째 임기 핵심 공약인 ‘충남형 IB학교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청이 2023년부터 IB학교 운영을 위해 교원 학습공동체 조직 등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11일에는 도내 IB 업무 담당 장학사를 대상으로 시범 교육지원청 선정 설명회를 하기도 했는데, 교육과정의 대대적 변화에 따른 현장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얼마나 참여를 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김 교육감은 6.1 지방선거 후보 시절 “교육의 질을 높이고 모든 아이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IB 도입과 함께 충남형 변형을 공약한 바 있다.
IB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청은 미래학교 일환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대구와 제주교육청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데, 경기교육청이 최근 IB 전격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IB 도입을 위해선 IBO가 제시한 3단계(관심-후보-인증)를 거쳐야 한다.
교육청은 2026년까지 초·중·고 1곳씩 총 3곳의 인증학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9명 규모의 ‘충남형 IB학교 추진실무단’을 구성, 다른 교육청의 운영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운영 모형을 개발 중이다.
김 교육감도 지난달 23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참석 중 대구 소재 학교를 찾아 IB 운영 현황을 살폈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준비학교’ 운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굿모닝충청>이 입수한 IB학교 운영 준비 계획안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공문을 통해 각급 학교에 준비학교 신청을 안내했다.
새로운 교육 실험인 만큼 철저한 성과 평가를 위해 IBO에 관심학교 신청 전 준비학교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달까지 신청을 받아 12월 중 준비학교를 선정하고 2023년 말까지 교직원 이해 연수 등을 실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준비학교는 관심→후보학교의 단계를 거친 뒤 향후 IBO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 인증 학교가 될 수 있다.
준비학교에 몇 개 학교가 신청할지는 미지수지만, 교육청은 초·중·고 각 1곳씩 총 3곳이 신청한다는 가정하에 총 1억1000만 원의 예산을 내년에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2026년쯤 정식 인증 학교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최소 2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준비학교에 신청하겠다며 뚜렷하게 의사를 밝힌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IB 도입을 원하는 학교가 없으면 김 교육감의 공약 추진은 사실상 무산된다. 또 도의회가 IB 관련 예산을 삭감할 경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따라서 IB 운영 기반 구축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21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1년간 준비학교를 운영하면서 IB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2023년 3월부터 준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관심학교 신청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준비 단계를 신청한 학교는 없다. 새로운 방식의 교육인 만큼 교육공동체 전체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준비 단계에 얼마나 많은 학교가 신청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갈라질 것 같다. 이에 교직원 연수 등을 통해 공감대 확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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