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가 해상풍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어로작업이 충분히 가능하고 환경영향은 매우 미미한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6일 군에 따르면 가 군수와 구승회 산업건설국장 등 공직자들은 지난 24일 전북 부안 격포항에서 배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견학하고 돌아왔다.
공식적인 행사 명칭은 ‘해상풍력 단지개발 직원 역량강화 워크숍’으로, 군정 최대 현안인 해상풍력에 대한 공직자들의 전문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7시 군청을 출발한 방문단은 서남해안 해상풍력 실증단지 방문 이후 홍보관 견학과 워크숍 및 사전타당성 중간보고회까지 진행하고 오후 늦게 군청으로 돌아왔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는 국내 풍력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5월 해상공사를 시작해 2019년 7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했으며, 2020년 1월 준공을 마쳤다. 총 60MW 규모로 조성된 실증단지는 연간 155GWh 생산을 목표로 운영 중으로, 이는 전북 부안 및 고창지역 총 전기사용량의 14.7%(2019년 기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사업 개발 주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 6사다.
가 군수는 26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번 방문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평가한 뒤 “총 20기가 세워져 상용 발전을 하고 있고, 1기 당 연간 25억 원의 전기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 군수는 “그 사이사이 800m씩 떨어져 있는데 우리는 1000m~1200m인 만큼 훨씬 간격이 넓다”며 “풍랑 예고로 인해 직접 배를 보진 못했지만 (평상시에는) 실증단지 안에서 어로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직접 보니까 양식장도 조성돼 있었다. 이는 수산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소음도 들어봤는데 파도와 바람 소리만 들릴 뿐, 그 기기 자체의 소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이 대목에서 “그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이 시설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 군수는 “(해외를 제외하고) 제주 탐라풍력에 이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다녀왔는데 환경의 경우 평가 대상이 아닐 정도로 (그 영향이) 미미하고, 소음은 물론 그 사이사이에서 어로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런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앞으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런 점을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가 군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풍력터빈 제조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로부터 약 3700억 원(3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실을 언급한 뒤 “지금 정부 방침의 방향이 (해상풍력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큰 줄기가 잡히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군에는 현재 총 5개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 중으로, 이 사업에는 민자 11조300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 군수는 “화력발전으로부터 얻어내는 부분이 컸는데 머지않아 폐쇄되면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대한 대체산업은 이미 마련돼 있다. 뭔가 하나라도 더 실사구시 측면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해상풍력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석탄화력발전소가 연차적으로 폐쇄될 예정인 만큼, 그에 따른 대체 재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해상풍력 추진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가 군수가 이번 방문을 통해 해상풍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조만간 주민 설득 작업에 본격 나설 거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