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1일 열리는 K-POP 콘서트에 군 복무 중인 BTS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던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그의 발언으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들이 크게 반발했다. 그들의 주된 반응은 “BTS가 국가 전속 가수냐?” 혹은 “정부가 싸질러 놓은 똥을 왜 BTS가 치워야 하냐?”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 또한 아미들과 비슷한 취지로 성일종 의원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이란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고 그 때문에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결국 BTS는 K-POP 콘서트에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러자 성일종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콘서트에 BTS가 불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행사를 기대하셨던 분들한테 좀 실망스럽겠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일종 의원은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설명을 했다.
성 의원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렇게 협조할 수 없을까. 또 이런 좋은 추억은 미래 대한민국의 자산이기도 하다. 4만 3000명에 이르는 외국 청소년들에게 대한민국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데 지금 민간이 많이 앞장서 있잖아요. 우리 군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원을 요청하게 됐던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군 복무를 하는 BTS 멤버를 포함한 잼버리 공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이어지자 "BTS를 사랑하는 아미나 이런 분들의 이야기는 아주 뜨거운 그런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기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날을 세웠다.
성 의원은 "민주당 정부였을 때 유엔도 데리고 가고 백악관도 데려가고 온갖 다 데리고 다녔잖아요. 장관까지 하신 분인데 국가가 힘들고 또 외국에 청소년 손님들이 4만 3000명 정도 와 있으니까 과정이 어찌 됐든 간에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간들이 다 나서서 지원하는 마당에 어떤 방법이든 다 지원해서 성공적인 개최를 마무리하게 하는 게 좋지,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국익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생각해 봐야죠. BTS가 그동안 전 세계를 달리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고 문화의 선진국으로서, 선도국으로서 여러 공연을 하고 그러면 우리 한류에 관련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대한민국이 시장이 넓어지고 하는 것을 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국익 측면에서 검토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019년에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UN 총회에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자신의 발언을 변명한 것이다. 즉, 자신의 발언을 또 다시 전 정부 탓을 하며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성일종 의원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한 발언이다.
그 당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하고 연설을 했던 건 UN에서 직접 초청하여 이뤄진 것이지 문재인 정부가 억지로 차출해서 간 것이 아니었다. 또한 외교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공연과 이미 다 망쳐버린 대회를 수습하기 위해 억지로 세운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결국 이것은 자신의 발언을 또 다시 전 정권을 끌어들여 물타기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인사든 여당 인사든 공통적인 못된 버릇 하나가 있다. 우선 불리한 이슈가 터지면 모두 책임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린다. 또 자신들의 잘못을 합리화할 때는 모두 “문재인 정부 때도 했던 일이다.”고 하는 게 그것이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할 때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합리화할 때도 문재인 정부를 들먹거릴 것이라면 왜 대권을 잡으려 기를 쓴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5개월이 되었는데 언제까지 문재인 정부 탓만 할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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