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더 위험한 방법으로 변경?

더탐사, 핵오염수를 선박 평형수에 실어 세계의 바다에 투기하려는 일본계획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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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일본이 선박 평형수에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실어 세계 각국의 바다에 버리려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7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Jorseti란 필명으로 여러 차례 제보를 해 온 ‘제보자 J’로부터 또 하나의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를 받아 보도 했다. 더탐사 측의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J는 지난 4일 저녁에 해당 메일을 보냈는데 해당 메일에는 일본이 핵폐수를 자국 앞바다에 버리기로 했던 수법을 바꿔서, 일본에서 나가는 선박의 평형수로 이를 채워서 세계의 바다 곳곳에 버리기로 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더 위험한 수법으로 바꿨다는 이야기인데 아예 전 세계 바다를 일본 자국의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대단히 위험하고도 흉악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제보자 J는 일본 정부 최고위층 사이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계획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동안에 그가 했던 제보 내용이 대단히 정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보 내용도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를 비롯한 일본 최고위층 스스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을 알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 J의 제보에 따르면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담은 1,000여 개의 탱크 중 J1-D1, J1-K3, J4-E2, K1-A5 등 4개의 탱크에서 방사능 핵종이 심각하게 많은 양이 검출되었다고 한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의 제보에 따르면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담은 1,000여 개의 탱크 중 J1-D1, J1-K3, J4-E2, K1-A5 등 4개의 오염수 탱크에 담긴 오염수는 방사능 핵종이 특히 심각하게 많은 양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본이 그동안 우겨온 대로라면 그들의 ALPS 장비로 계속 처리하면 괜찮겠으나 실제로는 비밀리에 이 탱크들을 감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일본 스스로가 봐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도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인 7월 중순에 발견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더탐사에서 지난 6월 21일에 보도했던 일본 외무성 직원과 "아사카와"란 인물과의 대화 속에서 방사능 핵종인 스트론튬이 기준치의 3만 배 이상이 나왔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 6월 21일 더탐사는 일본 외무성 직원과 "아사카와"란 인물과의 대화를 보도하면서 방사능 핵종인 스트론튬이 기준치의 3만 배 이상이 나왔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제보자 J 또한 J1-D1 탱크에서 기준치의 3만 배를 넘는 스트론튬-90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런데 이번 제보자 J의 메일에서도 동일한 사실을 구체적인 탱크의 위치까지 특정해서 알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그 4개의 탱크 중 J1-D1 탱크에서 스트론튬-90(Sr-90)의 농도가 기준치의 3만 배를 초과했다고 한다. 참고로 스트론튬-90이란 대단히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자 발암 물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스트론튬-90을 찾아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이처럼 Sr-90은 인간 활동에 이득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환경 및 건강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핵폐기물엔 Sr-90 등의 방사성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엔 토양이나 지하수를 통해 오염물질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환경에 존재하는 Sr-90은 동식물에 의해 흡수되고 축적되어 궁극에는 이러한 동식물을 섭취한 사람의 체내로까지 유입될 수 있다. 체내로 들어온 Sr-90은 뼈나 치아에 있는 칼슘을 일부 대체하고, 대체된 Sr-90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세포를 죽이거나 손상을 입혀 발암을 유발할 수 있다.”

J1-D1 탱크에서 검출되었다는 스트론튬-90은 반감기가 무려 28.7년이나 되는 방사성 물질인데 칼슘처럼 뼈에 흡수되어 골수암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반감기도 무려 28년이나 될 정도로 대단히 길고 체내에 축적되면 골수암과 백혈병 등에 걸린다. 즉, 삼중수소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핵종이다. 쉽게 말해 이게 체내에 한번 들어오면 사실상 죽을 때까지 방사능을 내뿜는다는 뜻이다. 일본의 주장과 달리 이건 한 번 방출되면 처리할 방법이 없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비롯한 '시찰단'이 후쿠시마에 가서 받아온 자료. 그러나 이 자료는 거짓말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 있었던 사고 내용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비롯한 '시찰단'이 후쿠시마에 가서 받아온 자료를 보면 ALPS를 그동안 크게는 8번, 자세하게는 40번의 보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에 ALPS의 25개 필터 중 24개가 고장난 상태로 운전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자료에는 그 사실이 없다. 즉, 일본은 저 장비의 문제점도, 성능도, 심각한 고장도 다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방사능이 방출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도쿄전력을 비롯한 일본의 최고위층은 계획대로 바다에 버리자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일본 환경성은 핵오염수를 Ballast water, 즉 평형수로 활용하자고 했다고 한다. 평형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워낙 많이 알려진 것인데 선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표면 가까운 곳의 탱크에 채워넣는 물을 말한다. 이 물의 양을 조절해서 배의 흘수(선박이 가라앉는 깊이)를 조절한다.

제보자 J의 말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이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선박 평형수로 재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한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아마 일본은 계획대로 후쿠시마 앞바다에 핵오염수를 투기하면 자기네 앞바다에 버리는 것이니까, 배에 실어서 세계 곳곳에 버리자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앞바다는 수심이 얕기 때문에, 작은 배에 이를 채워서 후쿠시마 인근의 앞바다에 버리면 이를 대형선박이 다시 평형수로 채워서 세계 각국 바다에 이를 뿌리서 희석하자는 것이다.

제보자 J가 제보한 일본의 핵오염수 퍼나르기 작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있으면서 6만 톤의 평형수를 교환할 수 있는 대형 국제화물선들이 접안하는 오나하마 항과 소마 항에서 핵오염수를 평형수와 교환하려 한다고 한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떤 배가 어디에 이 핵오염수를 투기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피해가 발생해도 그 원인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면 일본은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 우기면서 ALPS의 성능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 할 것이다. 또 오염수를 계속 실어나르니 후쿠시마 앞바다의 핵종 농도가 그다지 농축되지 않는 것으로 나올 것이다. 그럼 일본은 핵종 유출이 ‘기준치 이하’라고 자랑스럽게 떠벌일 것이다.

이 선박들을 이용해 항구의 방사능 농도를 낮추고 더 나아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앞 바다의 오염물질 농축을 막아 결과적으로 후쿠시마 앞바다 방사능 측정치를 억지로 기준치에 맞추는 것이 계획이라고 한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지만 이건 결국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전 세계 바다를 ‘일본의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또한 일본의 그런 행위로 인해 태평양 일대 도서 국가들은 어떤 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일본의 무책임하다 못해 ‘다 같이 죽자’는 태도를 두고 더탐사 측에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특공대였던 ‘가미카제(神風)’에 빗대어 비꼬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향한 제보자 J의 일침.(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제보자 J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에 날개를 달아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이 계획과 ‘중독’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전문성’인가? 이런 계획을 세운 자들은 반드시 인류로부터 심판 받을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탐사는 일본의 선박들은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부산항에서 평형수를 계속 버리고 있는데 아무 제지도 받지 않은 채로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만약 일본이 제보자 J가 제보한 내용대로 ‘평형수로 핵오염수 수송 계획’을 실시할 경우 부산 앞바다가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여서 그렇게 한 다음 일본이 후쿠시마 앞바다보다 부산 앞바다에 핵종이 더 많다는 이유로 자국 수산물 수입까지 강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현재 일본발 선박 대다수가 부산항에서 평형수를 방출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데 일본의 저 위험천만한 계획이 현실이 될 경우 대한민국 영해 특히 부산 앞바다는 방사능으로 범벅이 될 것이다.(출처 : 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부산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등 여러 개의 해수욕장을 둔 국내 대표적인 여름 휴양도시이고 그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이름도 유명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이 있다. 바다로 먹고 사는 부산 입장에서 핵오염수 범벅이 되면 결국 다 같이 망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껏 이상하게 일본이 하는 일에는 어떤 항의 한 마디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저자세 굴욕 외교를 펼치고 있다. 사대주의의 극치라 불렸던 조선과 명나라와의 관계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다. 최소한 조선은 만주 지역의 야인여진(野人女眞) 통치권을 두고 명나라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라도 했다.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은 일찍이 공험진(公嶮鎭) 이남을 조선 영토로 인정한다는 조서를 내렸다. 그 때문에 『세종실록지리지』에도 함길도의 북쪽 끝이 두만강이 아니라 공험진으로 표기되어 있다. 공험진은 고려 윤관(尹瓘) 장군이 개척했던 동북 9성의 북쪽 끝 지역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당시 경원도호부 치소 부가참(富家站 : 오늘날 함경북도 부령군 부거면)에서 북쪽으로 700리 지역에 있다고 적혀 있다. 이 공험진의 위치는 오늘날 만주 흑룡강성 목단강시 동령현의 오배산성(五排山城)으로 추정된다.

즉, 북간도 지역까지 우리 영토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며 북간도 지역에 살았던 야인여진은 조선 백성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그러나 명나라는 자국이 상국이라는 이유로 공공연히 만주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그 때 조선은 ‘공험진 이남은 조선 영토’라는 주원장의 조서를 들어 야인여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했다. 최소한 조선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내기라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로 인해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는데도 어떤 항의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묵인, 동조하기 바쁘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중범죄이고 우리는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왜 그 행태에 묵인, 방조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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