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냉이꽃
[詩읽는 아침] 냉이꽃
  • 김영수
  • 승인 2015.07.2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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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이근배 作

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것아
너는 思想을 모른다
어머니가 思想家의 아내가 되어서
잠 못 드는 平生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는
내 幼年에 날아오던
돌멩이만 남고
荒漠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또 읊어봐? 솔직히, 너 흰 면양말 좋아하지? 면양말이 얼마나 때 잘타는지 너 알거야. 그거 때 빠지자믄 매일 삶아야되요. 그 흰 양말, 티끌 하나 묻혀 내보내디? 동네 아줌마들 다 놀랜다 이놈아. 싸울 때 보믄 원수지간인데 신랑 해 입혀서 내보낼 때 보믄 세상에 이런 조강지처 못 봤다고 말이야, 뿐일 줄 아냐? 그래도 서방이라고, 니가 돈 푼 못 벌어오고 집안에서 놀고 지낼 때, 이웃 여자들이 입을 비쭉대믄서 니 숭이라도 잡으믄 내가 뭐래는 줄 아냐?……에이 아줌마. 예전엔 저 사람 정말 돈 잘 벌었다구요. 요새 수출이 막혔다잖여. 사회생활 하다 봉께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잇는 거죠……솔직히 우리, 물려받고 가진 거 한 푼 없는 연놈들끼리 만났응게, 남들 보는데 선 그래도 좀 서로 위하는 척이라도 해야 않겄냐.“(………)

“또 연락해! 응? 꼭이야!”
‘아뇨! 기다릴 필요 없어요!“

곧이어 공례는 구멍가게 앞의 불빛을 통과해 어둠 속으로 잽싸게 사라져 버렸다. 나는 하우스를 뒤돌아보았다. 지상에서도 둘도 없는 우리들의 따스하던 보금자리……방금 전 까지 우리가 그 속에 있었다는 사실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휭하니 열린 하우스 문이 제멋대로 바람에 휘둘리며 텅텅 목 놓아 울부짖고 있었다. 마치 우리들 더없이 소중했던 순간순간들을 모조리 박살이라도 내겠다는 듯이. (박영한 『우묵배미의 사랑』중에서)

매미가 울어 댄지 오래 됩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는 햇볕을 피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앉아, 미국의 인공위성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까지 날아갔다는 것과 우리나라 제일의 재벌 삼성물산이 합병에 성공했다는 것, 이번 8·15 광복절에 누가 사면을 받고 감옥에서 나오는 지, 요사이 부쩍 인사를 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각종 얘기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마 위에 오릅니다. 어디 노인들뿐이겠습니까 만은 그래도 도시의 노인들은 공원이나 휴식터에 앉아 한가한 얘기를 나눌 수 가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에선 1980년에 5%대였던 30세 미만의 농업경영주 비율은 지금 0.2%에 불과하고, 60세 이상의 농업경영주 비율은 1980년에 21.5%였지만, 2010년에는 60.9%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중 농사일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이 66.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우려하는 것처럼 고령농의 비중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농업·농촌과 관련된 여러 수치들은 암담한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곡물 자급률은 1970년의 80.5%에서 2013년에는 23.1%로 추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경작지의 25%가 사라졌고, 특히 식량작물의 경작면적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경지 이용률도 142%에서 108%로 급락함은 물론 입니다. 또한 농업생산액의 수성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1970년 에는 식량작물 생산액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였지만, 2010년에는 19%로 크게 주는 대신 축산이 늘었지만 말입니다.”

농촌은 쉴 틈이 없습니다. 논, 밭으로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한가하게 어려운 인공위성 이름이나 외우고 할 여유가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에 수거해 폐기처분한 손상화폐가 지난해 2분기 1조6,227억 원 대비 1,114억 원(6.9%) 증가했고 이중 지폐, 즉 은행권이 1조7,330억 원이 엇다는 소식도 모릅니다. 그래도 대전역 광장에서 이루어지는 도시와 농촌의 만남인 새벽 장은 늘 사람 사는 모습들로 붐비기만 합니다. 단 돈 몇 푼을 벌고, 아끼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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