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3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하 충남아산FC)의 붉은색 유니폼 착용 논란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니폼 착용과 관련 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예 구단주로 개막전에 참석해 격려사와 시축을 한 게 전부다.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선수들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정치에 얼마나 도움되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파란색은 민주당 색깔이다. 그동안 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충남아산FC는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 명예 구단주는 말 그대로 명예직이다. 인사나 운영 개입을 하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는데 경기장에서 ‘김태흠 OU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봤다. 오히려 제가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정치적 구호를 내걸어 불쾌해 플래카드를 떼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명예 구단주인 도지사까지 끌어들이는 건 적절치 않다. 확대해 재생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서포터즈인 아르마다에 정치적 색깔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격려사 중 ‘충남FC’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선 “천안과 아산에 프로축구팀이 있는데 두 팀이 경영상 어려우면 통합해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운영할거면 제대로 하라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아산FC 선수들은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홈 개막전에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충남아산FC는 2020년 시민구단 전환 이후 홈경기에는 파란 유니폼만 착용해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과 명예구단주인 김 지사도 발걸음해 격려사와 시축을 했다.
이를 두고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 일환으로 유니폼 색상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서포터즈인 아르마다에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주고 흔들기 등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아산FC 관계자는 전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빨간색은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지역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일 대표이사도 이날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개입 의도는 없었다. 더 깊게 고민하지 못한 것 같다. 논란을 일으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날 충남아산FC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