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칠석요(七夕民謠)
[詩읽는 아침] 칠석요(七夕民謠)
  • 김영수
  • 승인 2015.08.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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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요(七夕民謠)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 하 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은하수의 잔별들은 종알종알 속삭이며
무슨말을 속삭이나 반작반작 웃는구나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러와서
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일년동안 맛본서름 만단설화 하게하소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은 하 수 한허리에 채색다리 놓으렬제
까막까막 까치들이 오작교를 놓았구나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요 “칠석요(七夕謠)‘의 일부분입니다. 음력 7월7일은 우리 민속절기 중에 하나인 칠석(七夕)입니다. 동아시아의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도 비슷한 전설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음력 7월7일, 일본은 양력 7월7일을 칠석절로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양수(陽數)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기는 데 중국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으로 우리나라 에선 고려(高麗)이후로 우리 민속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전해 들었던 얘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옛날 아주 옛날, 얘기들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얘기를 설명하려다 보니, 명사(名辭)들이 겹치게 되고, 호랑이가 담배까지 피우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고 오직 우리의 이성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까지 갑니다.

그러니까 가장 높은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우주만물을 다스리던 때, 옥황상제가 있던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아주 부지런하고 착한 목동인 견우(牽牛)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는데 옥황상제 마음에 들어 손녀인 직녀(織女)와 결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난 뒤로 부터는 사랑에 빠져 견우는 농사일을 게을리 하고, 직녀 또한 베짜는 일을 게을리 해서 하늘나라의 일들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나라꼴이 형편없게 되어 자연재해는 물론 사람들이 굶고 병들게 되자, 옥황상제가 두 사람을 괘씸히 여겨 은하수 양쪽 그러니까   동쪽에는 견우, 서쪽에는 직녀가 살게 하고는 일 년에 단 한 번만 만나게 했는데 바로 그날이 칠월칠석날이었습니다.

사랑하던 부부가 헤어져 있으니 얼마나 그리웠겠습니까? 애타게 기다리던 그날, 칠월칠일을 위하여 까마귀와 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게 되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부릅니다. 칠석 다음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를 보면 모두 벗겨져 있는데 그것은 오작교를 놓기 위해 머리에 돌을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게 되는 전날 내리는 비는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고, 일 년 만에 그렇게 기다리다 만나는 날의 낮의 눈물은 낮에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하여, 칠석에는 비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혹자는 부부간의 운우(雲雨)라고 들 말하기도 합니다.

빛의 속도는 초속 약 30만Km입니다.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가 약 38만 5000km이니까 1초하고 조금 더, 밖에 걸리지 않고, 태양까지의 거리가 약 1억 5000천만 km이니까 약 8.3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1광년이란 빛의 속도로 1년간 거리입니다. 지구에서 직녀성(Vega)까지는 27광년이며, 이 직녀성과 견우성(Altair) 사이의 거리는 15만 광년이므로 견우  직녀가 광속으로 달려가 중간지점에서 만난다고 해도 7년 반이 걸립니다. 이 숫자는 과학입니다.

하지만 과학도 철학입니다. 과학도 엄두도 못 낼 문제들에 대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오늘 날 가정이고, 학교고, 사회고 간에 지나친 숫자 개념에 몰두 해 있습니다. 바로 경쟁입니다. 오직 앞서 나가는 일등만을 고집합니다. 전설이나 민속을 한 낱 포장된 동화로만 여깁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꿈을 꾸고 먹고 자라야 합니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헛것이라 여기지 말고, 전래이야기를 자주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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