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트랩 청소기… 단체급식소 폐유 과학적 분해, 전 세계가 주목
그리스트랩 청소기… 단체급식소 폐유 과학적 분해, 전 세계가 주목
지역 우수 중소기업 탐방 시리즈 ③ - 폐수·폐유 정화장치 제조 및 설치 전문 ‘이엔아이테크’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5.08.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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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해 서울시에서 하수관로 정비에 사용한 예산이 287억 원입니다. 영국 런던도 2013년 17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압니다. 하수관로 막힘 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단체 급식소에서 배출되는 폐유 성분 등이죠.”

대전 테크노밸리 내 벤처타운 장영실관에 입주해 있는 폐수·폐유 정화장치 제조 및 설치 전문기업 ‘이엔아이테크’ 유근수 대표는 “단체급식소에서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폐수와 폐유가 하수관로로 유입돼는 사례가 많다.

음식물찌꺼기와 폐유 등을 정화하는 기존 ‘그리스트랩’의 기능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리스트랩에서 역류하는 세균 등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상존한다”고 일침했다.

유근수 대표

실제 유 대표의 지적대로 국내 연간 식중독 건수는 5000여 건에 달하며, 이 중 약 2000건 정도가 단체급식소의 그리스트랩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전지역에서 단체 급식을 실시하는 곳은 500곳 이상, 전국적으로는 3만 곳 이상, 설치된 그리스트랩만 4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 그리스트랩 청소기

그리스트랩은 단체급식소의 요리나 설거지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찌꺼지, 폐유, 폐수 등을 정화하기 위해 설치된 장치. 하수관로와 인접해, 폐유 등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을 경우, 폐유 축적 등으로 인한 하수관 막힘이나, 오염된 공기가 역류해 식중독 발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그리스트랩은 폐유 등의 정화 능력이 발생량의 40%선에 그친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이엔아이테크가 발명한 그리스트랩 청소기는 전 세계 단 하나뿐인 발명품이다. 상시 정화능력을 장착, 방류 과정에서 기름성분이 완전히 분해되는 기술력이 돋보인다.

이엔아이테크 그리스트랩 청소기의 원리는 과학적이다.
우선 그리스트랩에 모인 음식물찌꺼기가 포함된 폐수를 빨아들여 전기분해해 강알칼리수로 만들고, 이를 폐유와 섞어 기름성분이 물속에서 용해되도록 한 뒤, 수산화라디칼을 이용해 기름 입자를 5미크론 정도로 미세하게 분해한다. 음식물 찌꺼지는 별도 분리, 처리된다.

유 대표는 “5미크론 정도의 기름 입자는 물속에서 점성을 잃어, 물과 함께 흐르는 과정에서 완전 분해,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사용 연한에 따라 정화 능력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기존 그리스트랩의 기능에 비해, 환경·수질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계장치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

유 대표는 또 “그리스트랩 청소기를 거친 폐수는 BOD 400ppm 이하로 평균 하수오염도 600ppm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하수처리비용을 3분 1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하수관로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페유 회수 분해장치 설치 된 곳(위)과 안된 곳(아래)

이엔아이테크의 기술력은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매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이엔아이테크의 그리스트랩 청소기를 설치한 곳은 중앙고, 대전고, 송촌고, 충남여중, 내동초, 목동초 등 10여 곳에 달하며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에도 백석초, 천안농고, 성환초 등 10곳이 그리스트랩 청소기를 선택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중국 심천 하수화학공사는 지난해 이엔아이테크와 기술 제휴를 제의한 상태다. 올 11월 심천 하이테크페어 참가기간 동안 기술 제휴 마무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교포기업인 MEGI USA와는 지난해 12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음 달이면 납품이 시작된다. 이밖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지속적인 관심 표명과 함께 접촉을 해오고 있으며, 서울과 평택, 경기도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엔아이테크 그리스트랩 청소기는 청소기와 그리스트랩 세트로, 역시 장체 발명한 그리스트랩 내 분해 장치도 별도로 설치된다. 세트당 가격은 1400만원이다.

 

   
   
 

‘아이디어 + 노력’ 산물… “해양 오염에도 도움 되고 싶어”

‘맥가이버’  유근수 대표의 소망

“환경은 후손에게 빌려쓰는 겁니다. 더 나빠지기 전에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지요.”
유근수 이엔아이테크 대표의 환경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서 출발한 것이 그리스트랩 청소기로 승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자타공인 일성이다.

젊은 시절 스팀보일러 대리점을 운영하던 유 대표는 학교 급식실을 다니면서 폐수 처리과정을 보고, 하수정화용 회수기를 개발해 식품공장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에 참여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그리스트랩 청소기는 15년 독학을 통해 탄생했다. 처음에는 흡착포를 이용한 폐수 회수기로 시작해 유지 분해 장치 발명을 거쳐, 그리스트랩 청소기로까지 진화했다.

전 세계에서 이엔아이테크만 갖고 있는 발명품이다. 지금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성능과 기술력에서 자신이 있다. 유 대표는 “특허 취득과 마케팅, 시뮬레이션, 디자인 과정 등에서 대전테크노파크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스트랩 청소기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곳곳에서 인정받았다.
2013년 대전시 주최 대전 발명경진대회 대상을 비롯해, 지난해 12월에는 특허청 우수특허기술상(홍대용상), 특허청 우수발명품 우선 구매 추천, 대전테크노파크 IP스타기업 지정 등 공인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청소기 자체는 물론, 강알칼리수를 이용한 유지 분해 장치, 수산화라디컬을 이용한 유지 분해 장치 등 관련 청소기에 붙은 특허만 4건이다. 현재는 중소기업청 성능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에 도전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 같은 기술력을 활용해 앞으로 해양 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이미 관련 전문가들로부터는 원리적으로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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