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읽는 아침] 11월
    [詩읽는 아침] 11월
    • 김영수
    • 승인 2015.11.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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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 조용미 作

    한밤

    물 마시러 나왔다 달빛이

    거실 마루에

    수은처럼 뽀얗게 내려앉아

    숨쉬고 있는 걸

    가만히 듣는다

    창 밖으로 나뭇잎들이

    물고기처럼

    조용히 떠다니고 있다

    더 깊은 곳으로

    세상의 모든 굉음은

    고요로 향하는 노선을 달리고 있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두 집 사이에 담장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담장 밑에 채소를 심었는데 옆집 나무가지가 담 넘어와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늘이 지자 채소가 잘 자라지 못해서 자기 집으로 넘어온 나뭇가지만 잘라달라고 이웃에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옆집 주인은 “그 나무는 균형이 잘 잡힌 나무로 한 쪽을 자르면 나무 전체를 쓰지 못하게 되므로 나무를 자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도저히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어서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자초지종을 듣던 랍비는 내일 판결할 테니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이튿날 두 사람이 랍비를 찾아갔더니 담장을 넘어간 나뭇가지를 잘라버리라고 했습니다. 이런 싱그러운 판결을 왜 하룻밤이나 미뤘느냐고 의아해 하자 랍비는 말했습니다.

    “당신들의 얘기를 듣다보니, 우리 집 나무가 옆집 밭에 그늘을 드리운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 나무가지를 잘랐습니다. 내 집 나무를 내버려둔 채로 남에게 나무가지를 자르라고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탈무드(Talmud)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탈무드란 유대인들의 종교적, 도덕적, 법률적 생활에 관한 교훈, 또는 그것을 집대성한 책인데 한마디로 교훈(敎訓), 교의(敎義)라는 뜻입니다.

    유교(儒敎)의 필독서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대학(大學)’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사서(四書)를 읽을 때 주자(朱子)는 ‘대학’을 제일 먼저 읽고  그 다음 ‘중요’, ‘논어’, ‘맹자’를 읽는 순서를 제시합니다. 치인(治人)의 책인 ‘대학’을 주자는 ‘대인지학(大人止學)’이라 하여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가 된 사람, 즉 15세 이상이 공부하여야 할 책으로 보았습니다. ̒대학’의 앞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가 잘 아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입니다. 한마디로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부터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자신은 거짓말쟁이면서 백성들에게 정직해라하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12일이 수능일입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자유로워야 할 청소년들을 장차 생존(生存)을 시키려고 ‘우리’안에서 길들였다가 얼마나 길이 잘 들여 졌는지를 시험해 보는 날입니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삶보다 더 낳은 길을 가게해주겠다는 욕심에 자식이야 어떻든 말든 힘든 경쟁대열로 몰아 내놓습니다. 그리고 또 타자(他者)와 비교합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가 경쟁과 비교가 없을 리가 없겠지만 유독 우리는 지금 갑(甲)질 하기를 바라는 욕망이 모든 것을 억제하고 통제하고 있습니다. ‘금수저’를 건네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흙수저’의 소중함을 뭉개버리고 행복도 수량화하여 ‘헬조선’의 웅덩이에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생태운동가이며 농부철학자인 피에르 라비(Pierre Rabhi)는 “누가 일등인가는 중요하지 않고, 이 사회에서 유능하고 최고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지배해야 하는 일을 수반합니다. 사회적인 지위를 추구하는 것 같은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교육이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대로 자식이 원하는 길을 찾아서 그것에 일생을 바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로 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라고 우리에게 권합니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자라는데 어떻게 정직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부탁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갑’이 되어야 한다고 목매어 있는 부모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입에 재갈을 물렸던, 아니던 간에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몸보신에 고개 떨어뜨린 지식인들이 판치고 있는 지경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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