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詩읽는 아침]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 김영수
  • 승인 2015.12.24 10: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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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 김하인 作

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12월은 마치 기독교인들의 달 같기도 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성탄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탄절은 기독교인들만의 소유가 아닌 세상 만민의 날입니다. 괜히 자기들의 잔치인 냥 그렇잖아도 건물(예배당) 안의 신자들만 있지, 예배당 건물 밖에만 나오면 예배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아냥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기 예수는 수십 억 수백 억짜리 교회 건물 안에서 태어 난 것이 아니라 말이 매여 있는 마구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수십억 기부하는 따뜻한 부잣집 안방이 아니라 동물이 거처하는 가난한 집 마구간 말입니다. 자신의 돈이 아니라 회삿돈을 기부하며 얼굴 알리기에 바쁜 부잣집 사람들 품에서가 아니라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의 마구간을 겨우 빌려서 소외된 사람들 곁에서 말입니다.

헌데도 어리석고 철면피한 일부 지도자들은, 돈과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세상의 부자들에게 얹혀서 예배당을 마치 성전(聖殿)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오심은 추운 밤에 양들을 지키는 보잘것없는 목동(牧童)에게 먼저 알게 했습니다. 그저 한 밤중에 야수(野獸)로부터 제대로 소리 한 번 칠 줄 모르는 양을 지키는 것밖에 모르는 무식한 가난한 목동이 제일 처음 알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교회 사람들’ 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거꾸로 하면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통계에 의하면 10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왜 그들은 이너서클이기도 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일까요? 그만큼 교회가 제 본연의 의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천국과 지옥’, ‘선과 악’ 이라는 이분법에 묶여서 무조건 광신(狂信)을 강요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헌금을 강요하면서, 목사와 장로가 무슨 큰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교회 내 권력을 폭력처럼 휘두르는 이 불평등한 곳을 발을 들여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총리와 장관들, 그리고 국회에 40%나 된다는 국회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이 나라가 왜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그 누구보다 학식 깊은 사람들이 그 뜻을 모를 리 없겠지만, 그들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옳음’에 대해 ‘침묵’이 금인 냥 입을 꼭 다물고 있습니다. 예배당 안에서만이 주(主)님일 뿐, 예배당 밖의 주님은 따로 있는 그야말로 성경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기에 그들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분리된 오늘날, 무조건 “아멘(Amen:믿다)”과 “할렐루야(hallelujah:여호와를 찬양하라)” 를 강요당하는 예배당 탑에 십자가가 제 아무리 높여 달려 ‘하늘의 영광’을 뽐낸다 해도 가난한 이웃들은 오늘도 춥고 배고프며 서러울 뿐입니다. 아기 예수는 가난하고 불쌍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이 땅에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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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2022-07-09 21:57:22
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박주희

오레오 2016-01-07 10:29:15
벙어리란 단어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벙어리의 권장용어는 언어장애인입니다.-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댓글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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